
미 의회의 크립토 위크를 맞아 '지니어스법(스테이블코인법)' 제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니어스법이 의회 문턱을 넘을 경우 암호화폐 산업이 새 역사를 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6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지니어스법에 반대한 일부 하원의원과 회동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짧은 논의 끝에 이들 모두 내일(17일) 찬성표를 던지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오는 1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지니어스법의 미 하원 본회의 표결은 이번주 크립토 위크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앞서 미 하원은 최근 암호화폐 법안을 집중 심의하기 위해 이번주를 크립토 위크로 지정했다.
미 하원은 이번주 지니어스법 외에도 '클래리티법(암호화폐 시장구조법)'과 '반(反)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감시국가법'에 대한 본회의 표결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법안 심사를 위한 절차 표결이 부결됐지만, 빠른 시일 내 절차 표결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스테이블코인 육성 의지 등을 고려하면 지니어스법 통과시 곧바로 대통령 서명 절차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지니어스법은 사상 최초의 암호화폐 분야 미국 연방법이 된다.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애니모카브랜즈의 오마르 엘라사르(Omar Elassar)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 총괄은 "지니어스법은 기관의 (스테이블코인 시장) 참여를 가능하게 해주는 수준을 넘어 참여를 필수로 만들 것"이라며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는 명확하고 목적에 맞게 설계된 (암호화폐) 규제가 기관을 유인한다는 사실이 이미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니어스법은) 스테이블코인 정책의 중대한 이정표"라며 "스테이블코인 혁신과 규제의 실질적인 조화가 글로벌 차원에서 시작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지니어스법 제정시 전통금융(TradFi·트래드파이)에 미칠 여파도 클 전망이다. 알탄 투타르(Altan Tutra) 모어마켓(MoreMarkets) 최고경영자(CEO)는 "(지니어스법 통과시) 스테이블코인 채택이 확대될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을 뒷받침하기 위해 미 국채와 재무부 단기국채(T-bill) 수요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는 전통금융 시스템의 작동 방식은 물론 거시경제 요인에 영향을 받는 방식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니어스법과 클래리티법이 동시에 하원 문턱을 넘으면 스테이블코인을 넘어 암호화폐 전체가 기관의 투자 대상에 본격적으로 편입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탈중앙화거래소(DEX) 부이(VOOI)의 윌 케이(Will K) CEO는 "지니어스법과 클래리티법은 기관·개인투자자가 암호화폐와 전통금융을 넘나들며 활동할 수 있게 해주는 규제 기반이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 스테이블코인 등 암호화폐가 주식, 원자재, 외환거래 등 현대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크립토 위크의 결과가 비트코인 가격에 미칠 영향에도 이목이 쏠린다. 비트코인은 최근 크립토 위크 기대감에 파죽지세로 치솟으면서 사상 처음 12만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크립토 댄 크립토퀀트 기고자는 "비트코인이 최근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지만 온체인 데이터상 시장은 아직 과열 상태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과거의 단기 고점 구간과 비교해 과열 수준이 크게 낮다는 건 비트코인이 올 하반기에도 대폭 상승하며 신고가를 재차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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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형 블루밍비트 기자 gilson@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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