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0대 여공일 때 밤새워 일하던 시절과 다를 게 없었습니다.”정귀순 파랑 이사장(64·사진)은 16일 ‘2025 한국노동대상’을 수상하면서 “이주 노동자의 근로조건과 삶이 과거 열악했던 우리 근로자들과 다르지 않은 현장을 보고 노동운동을 본격 시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려대 노동대학원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부산의 인권플랫폼 파랑의 정 이사장에게 한국노동대상을 수여했다. 고려대 측은 “이주와 노동, 인권과 민주주의를 잇는 실천적 인물”이라며 “30년 넘게 이주민과 사회적 약자의 권리 보장에 힘써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에 투신한 정 이사장은 ‘부림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고 사면된 뒤 노동운동가로 활동했다. 1996년 부산에서 한 필리핀 외국인 근로자 임금체불 사건을 돕는 과정에서 이주 노동자의 열악한 현실을 목격했다. 이후 ‘외국인 노동자 인권을 위한 모임’(현 이주민과 함께)을 설립하고 한글 교실, 법률상담, 무료 진료소를 운영하는 등 30년 가까이 이주민의 노동권과 권리 보호에 앞장섰다. 정 이사장은 “민주주의와 인권, 존엄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이들이 마음껏 일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고 밝혔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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