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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사고 계속 터지는데…韓사이버보험 시장, 日의 70분의 1

입력 2025-07-16 17:16   수정 2025-07-17 01:42

SK텔레콤, 예스24, SGI서울보증 등에서 잇달아 해킹 사고가 발생하며 사이버 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기업들의 보험 가입 수준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사이버보험시장 규모가 일본의 약 70분의 1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기업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을 때 ‘완충 장치’ 없이 막대한 비용 부담을 떠안아야 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6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사이버보험시장 규모는 약 300만달러(2023년 말 기준)에 그쳤다. 일본(1억9600만달러)의 1.5%에 불과한 수준이다. 호주(4억7600만달러) 중국(1100만달러) 태국(500만달러)보다 규모가 작았다. 반면 국내 전체 손해보험시장 규모는 951억4500만달러로 일본(760억1500만달러) 호주(420억100만달러) 등을 크게 웃돌았다.

사이버보험은 개인정보 유출 대응 비용, 데이터 복구 비용, 해커 협상 비용 등을 보상하는 상품이다. 경제력과 보험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국내에서 사이버보험에 대한 관심이 유독 저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재보험협회가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 사이버 보안 업무 종사자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이버보험 가입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8%에 불과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기업은 의무보험인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한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배상책임보험 한도는 통상 10억원에 불과하고 해커와의 랜섬웨어 협상 비용, 과징금 등 재정적 손실을 보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개인정보 유출로 수백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을 때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기업이 부담을 모두 떠안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맞물려 세계적으로 사이버보험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권순일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사이버보험시장 활성화를 위해 세제 혜택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보험사도 다양한 사이버 위험을 보장 대상에 포함하는 등 상품의 유용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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