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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 제습 환기청정기로 더위 공략…공기질 솔루션 사업 확장

입력 2025-07-17 09:47   수정 2025-07-17 17:11



“이젠 미세먼지 뿐 아니라 습도까지 잡아 최적의 공기질을 만들겠습니다.”
김용범 경동나비엔 부사장은 16일 서울 역삼동 조선팰리스강남에서 열린 ‘나비엔 제습 환기청정기’ 신제품 발표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국내 보일러 업계 1위 경동나비엔이 이날 공개한 제습 환기청정기는 공기청정과 환기를 넘어 제습까지 3가지 기능을 결합했다. 제습 환기청정기를 중심으로 보일러, 주방 후드 등 기존 제품군을 연결해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는 ‘생활환경 솔루션 기업’으로 경동나비엔의 변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온도 변화 없이 쾌적 제습
환기청정기는 일반적인 공기청정기와 달리 환기 기능과 공기청정 기능을 결합한 실내 공기질 관리 시스템이다. 마치 보일러나 에어컨 실외기처럼 가정 내 외부 공간이나 천장 내에 설치돼 각 방에 연결된 덕트(배관)을 통해 집안 전체의 공기질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일반 공기청정기와 다르다.

경동나비엔이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환기청정기에 제습 기능까지 더했다. 습기를 빨아들이는 대신 뜨거운 바람이 배출되는 일반 제습기 제품과 달리 실내 온도의 변화 없이 사람이 가장 쾌적하게 느끼는 40~60%의 상대습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핵심 기술은 ‘듀얼 제습’이다. 1차로 냉매를 활용해 공기 중 습기를 수증기로 응결시키고(냉각 제습), 2차로 고분자 제습 소재가 적용된 로터로 습기를 흡착하는(데시컨트 제습) 2가지 방식을 함께 사용한다.



오정석 경동나비엔 상품기획부문장은 “실제 온도가 27℃라도 실내 습도가 80%인 경우 체감 돈도는 29℃에 달한다”며 “제습 환기청정기로 습도를 50%로 낮출 경우 체감 온도가 26.6℃로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오 부문장은 “방마다 별도의 공기청정기나 제습기를 놓을 필요가 없고 불필요한 냉방도 줄일 수 있어 경제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경동나비엔이 환기청정기 사업 강화에 나선 것은 기후변화로 한국의 여름이 더 덥고, 습해지면서 습도 관리가 소비자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김 부사장은 “한국이 이제 아열대 기후에 가까워지면서 높은 습도가 문제가 되고 있다”며 “집안 내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습 환기청정기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독 서비스 연계로 시장 공략”
국내 환기청정기 시장은 그간 중소 제조사 중심의 기술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2020년부터 30세대 이상 공동 주택에 환기 시스템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2024년 국내 환기청정기 시장은 연간 30만대, 약 3000억~4000억원 규모로 2020년 대비 2배 이상 커졌다.

이날 발표회에서 건축에서의 ‘제습 환기’의 중요성에 대해 강연한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하이엔드 주거 프로젝트는 습도 조절 기능을 빌트인으로 넣는 추세”라며 “기후 변화에 맞춰 간련 제품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동나비엔은 이번 제습 환기청정기가 실내 공기질 관리의 ‘허브’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제품은 보일러와 주방 후드 등 실내 온도와 요리 매연을 관리하는 제품들과 연동된다. 향후 냉방 기능까지 더한 ‘컨덴싱 에어컨’으로 진화를 위한 연구개발(R&D)도 진행 중이다. 배기가스 속 열을 재활용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내는 컨덴싱 보일러 기술을 계승한 냉방·제습·환기 통합 기기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1978년 보일러 제조업체로 출발한 경동나비엔은 2006년 환기 시장에 진출한 뒤 2019년 공기청정과 환기를 통합한 환기청정기를 내놓으며 생활환경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김 부사장은 “제습 환기청정기는 경동나비엔 공기질 관리 기술의 결정판”이라며 “올해 출범한 구독 서비스와 연계를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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