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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1조 회사채 차환 않고 전액 상환하는 이유

입력 2025-07-17 13:59  

이 기사는 07월 17일 13:5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올해 1조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상환하고 있다. 상반기 이미 3800억원 규모의 채권을 상환한 데 이어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5450억원 규모 회사채를 전액 상환할 방침이다. 차환 발행 없이 직접 상환을 택한 건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자금 운용 전략을 바꿨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오는 28일 100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회사채를 시작으로, 다음 달 만기가 도래하는 3년물 2750억원, 9월 만기 도래 예정인 1700억원 등 총 5450억원의 회사채를 차환없이 상환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부터 만기가 다가오는 회사채를 순차적으로 상환하고 있다. 지난 2월(3100억원), 지난 3월(700억원)에 회사채를 상환했다. 롯데케미칼은 연간 1조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모두 자체 상환하게 된다. 상환 대상 회사채는 2022년~2023년 고금리에 시기에 발행된 물량이다. 최근 다수의 기업들이 금리 하락 국면에서 낮은 금리로 차환 발행에 나서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롯데케미칼이 차환 대신 상환을 선택한 데는 회사채 발행 여건이 악화된 점도 작용했다. 지난달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은 기존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락했다. 연간 1조원에 달하는 회사채 물량을 소화하려면 투자자 신뢰와 매력적인 조건이 필요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롯데케미칼은 회사채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카드대금 유동화증권 발행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특수목적회사(SPC)가 카드사의 매출채권을 기반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CP)을 발행하는 구조다. SPC가 카드사의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유동화증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후 롯데케미칼이 카드사에 결제 대금을 상환하면 투자자에게 자금이 돌아가는 구조다. 홈플러스 등 유통기업이 단기자금 확충을 위해 활용해온 방식이다.

이와 같은 유동화증권 조달의 규모는 1조원대다. 롯데케미칼은 원자재 구매대금을 유동화해 1조65억원을 조달했다.

롯데케미칼은 주가수익스왑(PRS) 계약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LCLA 지분 40%를 활용해 6600억을, 인도네시아 자회사 LCI 지분으로 6500억원을 조달하는 등 PRS 방식으로 약 1조3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채권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자산 기반 조달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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