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18일 08:2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더 시에나 그룹이 중부CC 인수를 마무리 짓기도 전에 중부CC를 활용한 회원권 마케팅에 나섰다. 20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회원권을 팔아 중부CC 인수 대금 2250억원 중 부족한 자금을 메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부채 성격의 입회금까지 동원한 더 시에나 그룹의 무리한 사업 확장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더 시에나 그룹은 다음달 말 중부CC 인수 잔금 납입을 위해 자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체 인수대금 2250억원 중 170억원은 계약금으로 납부했고, 신한투자증권을 통해 125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남은 자금은 더 시에나 그룹이 마련해야 한다.
더 시에나 그룹은 인수 자금에 보태기 위해 최근 특별 회원모집을 통해 입회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더 시에나 그룹은 입회 금액이 20억원에 달하는 '크라운 헤리티지' 회원으로 가입하면 더 시에나 그룹이 제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더 시에나 컨트리클럽 제주와 더 시에나 리조트, 더 시에나 청담 라운지를 비롯해 최근 인수를 마무리한 더 시에나 벨루토 컨트리클럽(옛 여주 세라지오 GC)을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에 더해 아직 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은 중부CC도 정회원 2인과 무기명 동반자에게 그린피 할인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계약금을 내고 본계약을 체결했을 뿐 아직 딜이 종결되지 않은 상황에 더 시에나 그룹이 중부CC까지 활용해 회원권 마케팅에 나서자 뒷말이 이어지고 있다. 중부CC 인수가 무산될 경우 더 시에나 그룹을 믿고 가입한 회원들과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부CC 기존 회원들 사이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CC를 이용할 수 있는 회원이 늘어나면 그만큼 예약이 어려워져서다. 중부CC 딜이 무산되면 유동성 위기에 처해 현금 확보를 위해 중부CC를 매각하기로 한 애경그룹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인수 대금의 절반 이상을 인수 금융으로 조달하는 가운데 부채 성격의 입회금까지 동원하는 더 시에나 그룹의 조금 조달 전략을 우려스럽게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더 시에나 그룹은 여주 세라지오 GC를 인수하는 도중에 중부CC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최근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세라지오 GC 인수 대금만 1800억원에 달했다. 그만큼 재무적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당초 중부CC 인수금융도 KB증권을 통해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다가 돌연 신한투자증권으로 노선을 틀었다. 거래 구조 등에서 KB증권과 의견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휴 회장이 이끄는 더 시에나 그룹은 제주 토스카나호텔(현 더 시에나 프리모) 인수를 시작으로 레저 사업에 진출했다. 2022년 강원 삼척에 있는 삼척 팰리스호텔을 인수해 더 시에나 리조트 삼척으로 개발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더 시에나 그룹 관계자는 "최근 선보인 프리미엄 회원권 크라운 헤리티지는 중부CC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수단이 아닌 그룹이 추진 중인 통합 마케팅 및 고급 멤버십 서비스 강황의 일환으로 마련된 프로그램"이라며 "인수 관련 자금 조달은 대부분 완료돼 안정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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