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글러스는 커피 전문 브랜드 ‘컬쳐스 커피(Kultures Koffee)’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유재원 대표(26)가 2025년 5월에 설립했다.
유 대표는 식품 스타트업에서 마케팅과 세일즈를 경험한 뒤, 지역 소멸과 청년 인구 문제를 농식품 분야로 해결하고자 창업에 도전했다. “미국 유학 중 비즈니스 스쿨에서 창업학을 전공하며, 작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웠고 이를 한국 현실에 적용해 임팩트를 끼치고 싶었습니다.”
저글러스는 커피를 중심으로 로컬 체험 콘텐츠와 고부가가치 6차산업 모델을 결합한 커피 전문 브랜드 ‘컬쳐스 커피(Kultures Koffee)’를 런칭 준비 중이다. 유 대표는 “단순히 커피를 재배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지방에서 오래 머물게 만드는 체험 콘텐츠와 브랜드 경험을 함께 설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컬쳐스 커피는 커피 체험농장과 브랜디드 제품이 결합된 복합 콘텐츠 브랜드다. 국내 커피 재배 및 스마트팜 기술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커피 수확부터 로스팅, 브루잉까지의 전 과정 체험, 커피박을 활용한 생분해 화분 제작, 비료 만들기, 커피 나무 심기 체험, 커피 담금주 및 칵테일 만들기, 커피 향수 만들기, 외국인 관광객 대상 커피문화 체험 프로그램, 디지털 치유농업 콘텐츠 등을 제공합니다. 브랜드의 시그니처 제품은 커피 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동결건조 원두와 지역 특산물을 접목한 커피 블렌드입니다.”
컬쳐스 커피가 현재 주력으로 판매하고자 하는 블렌딩 원두 라인업은 과테말라 화산 지형의 스모키함을 고소함으로 표현한 볼케이노 블렌드, 브라질 삼바의 리듬을 경쾌한 산미로 표현한 삼바 블렌드, 인천산 포도를 무산소 가향하여 세계무역 허브 지역의 인천을 이국적으로 표현한 와인 블렌드다.
“컬쳐스 커피는 국내 최초 스마트팜 기반 커피 체험농장 모델로 단순한 관람형 체험을 넘어 소비자 참여형 콘텐츠를 설계한 것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R&D 기반의 가공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며, 자체 연구개발 하는 동결건조 공정과 커피 외피 활용 기술로 수분 보존과 풍미 유지에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컬쳐스 커피는 업사이클링과 로컬 브랜딩을 결합해 커피 부산물을 화장품, 비료, 주류로 전환하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확보했다. 유 대표는 “관광, 교육, 소비를 통합하는 복합 비즈니스 모델로 농업의 생산-체험-유통 전 과정을 연결하여 체류 유도와 부가가치 창출이 동시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컬쳐스 커피는 초기에는 팝업스토어 운영을 통해 고객 반응을 검증했고, 전국 커피 페어, 로컬 페스티벌, 청년 농업 창업 박람회 등에서 B2C와 B2B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현재는 카페 대상 B2B 납품, 체험형 F&B 공간 운영, 공공기관 관광 프로그램 연계 등을 통해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또한 한성대학교 캠퍼스타운, 서울대학교 창업농장 등 다양한 기관과 협력하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및 교육기관 연계 확장을 추진 중이다.
“예비창업패키지, 청년창업농, 청년식품창업패키지(예비전형) 등 정부 사업을 통해 초기 자금을 확보한 단계이며 시드 단계에서는 엔젤투자자 및 임팩트 투자사와의 접점을 만들고 있습니다. 2027년까지는 국내 커피 체험관광 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하며 이후 시리즈 A 라운드에서의 투자 유치를 계획 중입니다. 투자금은 체험형 농장 인프라 구축, 동결건조 공정 시설 확장, 브랜드 마케팅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예정입니다.”
유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창업의 시작은 ‘왜 지방은 소비되고 사라지기만 할까’라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습니다. 단순한 딸기 따기 체험, 텐트 캠핑 등 짧고 단발성 소비가 아닌, ‘오래 머물고 싶은 이유’를 만들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 중심에 커피가 있었고, 커피라는 식재료와 경험이 사람들을 지역으로 끌어올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자금은 정부의 창업 지원사업, 대학교의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마련했습니다. 총 1억 원 규모의 창업 자금과 50평 규모 스마트팜 시설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창업 후 유 대표는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과정 자체가 매우 큰 보람을 느낀다”며 “단순히 상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역 문제 해결이라는 과제 앞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기술개발, 가공 공정 테스트, 체험 콘텐츠 기획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생산자, 전문가, 소비자를 만나는 과정은 매 순간이 학습이자 성장이었고 내가 만드는 브랜드가 단순한 커피가 아닌 지역과 사람을 잇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해줬습니다. 특히, 커피 체리를 수확해 직접 가공하고, 동결건조 레시피를 개발하며 기술적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 순간들, 그리고 커피박을 활용해 새로운 쓰임을 설계하는 과정은 ‘이 일이 나에게 맞는 일이다’라는 확신을 주었습니다. 아직 시장에 내놓기 전이지만, 이미 그 과정을 통해 커피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저글러스는 학생 창업팀 기반 총 4명으로 고려대 환경생태공학과,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Georgetown 대학 정치외교학 학생이 팀을 구성해 학업과 창업을 병행하고 있다. 유 대표는 식품 마케팅과 창업 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드 총괄을 맡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유 대표는 “목표는 2027년까지 전국 3개 권역에 체험형 커피 팜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컬쳐스 커피를 정식 브랜드로 론칭해 프랜차이즈화하는 것”이라며 “동시에 커피 부산물의 업사이클링 제품을 상용화하고, 외국인을 위한 ‘K-Coffee Tour’를 공식 관광 상품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2030년까지 동아시아 커피 체험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성장해, 농업을 가장 세련된 라이프스타일로 재해석하고 커피를 통해 지역과 청년의 가능성을 연결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우리의 비전입니다.”
저글러스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한성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됐다. 한성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은 시설 임차비용, 공용 사무기기 무상 지원, 공과금을 비롯한 시설 운영비 일부 지원 등의 혜택을 지원받는다. 기업의 희망과 특성 등을 고려해 전용 사무공간 또는 코워킹 스페이스 등이 배정되며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25년 5월
주요사업 : 커피 판매
성과 : 한성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 선정, 인천대학교 예비창업패키지 사업 선정, 서울대학교 경기창업준비농장 사업 선정,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청년식품창업패키지 사업 선정, 농림축산식품부 청년창업농 선정, 경희대학교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 선정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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