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SSG페이 인수 협상 중단

▶마켓인사이트 7월 17일 오후 3시 33분

카카오페이가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 플랫폼 SSG페이·스마일페이(쓱페이)를 인수하려던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인수 금액과 세부 협상까지 마쳤지만 막판 카카오 본사에서 제동을 걸며 계약이 무산됐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와 신세계그룹은 쓱페이 인수 협상을 중단했다. 앞서 카카오페이 측은 신세계와 협상해 약 4000억원대의 최종 인수 금액을 제시했지만 계약을 앞두고 돌연 인수 제안을 철회했다.

쓱페이와 스마일페이의 합산 사용자는 올해 초 약 2500만 명으로 연간 거래액은 3조~4조원이다.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 시장 1위인 네이버페이 사이에 벌어진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 단독 협상권까지 따냈다.

가격을 비롯해 인력 문제 등 세부 조항까지 모두 합의를 마친 상황에서 카카오 본사에서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단독 플레이’에 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정부의 인공지능(AI) 육성 계획에 맞춰 대규모 투자안 발표를 앞둔 가운데 간편결제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차준호/박종관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