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시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지는 등 큰 규모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18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10분께 광명시의 한 아파트 1층 필로티 주차장 천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0층짜리인 이 건물은 1층은 필로티 주차장이고, 2층부터 10층까지 45세대 규모 주거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소방 당국은 신고를 접수한 오후 9시 11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2분 만에 대응 2단계로 올려 진화 작업을 펼쳤다. 오후 9시 56분께 주불을 잡았고, 화재 발생 1시간 20여분 만인 오후 10시 32분께 완진에 성공했다.
총 세 차례에 걸친 인명 수색 결과 심정지 상태인 60대 남성 1명, 60대 여성 2명 등 3명을 포함한 23명이 전신화상 등 중상을 입었다. 연기를 흡입해 경상으로 분류된 주민은 42명으로, 발생한 인명피해 규모는 총 65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연기를 피해 옥상으로 대피했던 주민 23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화재 발생 원인일 가능성이 거론되는 전기차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인근 아파트 주민은 "펑펑하는 터지는 소리가 계속 나면서 주차장에 있던 차들 사이로 불길이 번지는 모습이었다"며 "한 소방관이 '전기차 화재로 보이는데 불을 다 꺼봐야 알 수 있다'고 주민들에게 안내했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광명시는 화재 발생 직후 "안전에 유의하고 인근 차량은 우회하라"는 내용의 안전 문자를 발송했다. 불이 난 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임시 거처는 하안동 광명시민체육관에 마련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자세한 화재 경위와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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