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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옹벽사고'에 "신고했는데 도로통제 왜 안했나" 질책

입력 2025-07-18 15:44   수정 2025-07-18 15:45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집중호우 피해와 관련해 "국가의 제1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며 "과하다 싶을 정도로 피해·사고 예방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 마련된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를 찾아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계속된 폭우로 인적·물적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전 부처와 기관들이 쓸 수 있는 모든 자원과 행정력을 총동원해 대응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기상청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힘들더라도 선제적으로 지역별 기상 정보를 최대한 빨리 전파해 지방정부나 국가기관이 충분히 사전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지시했다.

지방정부를 향해서도 "비상근무 체계를 철저하게 유지해달라"며 "피해를 최소화해야겠지만, 피해를 본 국민이 신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충분한 복구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사고에) 취약한 반지하 주민, 독거주민, 범람이나 산사태 및 붕괴·함몰 우려가 있는 지역에 대해서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대응을 잘 못해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례도 일부 있는데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재난은 피할 수 없는 측면도 있지만 철저하게 대비하면 또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며 거듭 경각심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기상청과 행정안전부, 각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호우 대처 상황에 대해 보고받았다.

특히 오산시에서 고가도로 옹벽 붕괴 사고가 발생한 점을 거론하며 이권재 오산시장을 향해 "(옹벽이 위태롭다는) 주민의 사전 신고가 있었음에도 도로를 전면 통제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경위를 세세히 물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향해서도 도로를 어떤 방식으로 통제했는지 등을 꼼꼼하게 확인했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비가 그칠 때까지 각 지자체가 사고 방지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인명 피해가 예상되는 곳에 대해선 각별히 경계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지난 16일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에서 발생한 '옹벽 붕괴 사고'로 도로를 지나던 차량 운전자 1명이 숨진 가운데 '진작부터 사고 조짐이 있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는 17일 오후 8시 35분쯤 '오산 사고 난 곳 그저께(15일) 민원 넣은 사진'이란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에는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수원 방향의 2차로 도로에 지름이 수십㎝에 달하는 포트홀과 상당한 길이의 크랙이 생긴 모습의 사진이 함께 담겼다.

글쓴이는 "이틀 전부터 무너지려고 했다"고 적었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포트홀 신고가 있어 (16일에) 현장 안전조치를 하고, 18일 포트홀을 보수하는 공사를 하려고 업체 선정까지 마친 상태였다"고 밝혔다. 비가 그치면 보수공사를 하려고 했으나 옹벽이 무너질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



사고 현장 상황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지난 16일 오후 7시 4분께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의 옹벽 상단이 아래 도로 방향으로 휘어지기 시작했다. 영상에는 둑방의 수문을 열면 가뒀던 물이 쏟아져 나오듯이 옹벽의 벽돌 등이 아래 도로로 터져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옹벽이 순식간에 아래로 쏟아져 내리며 주행 중이던 승용차 1대의 상단을 강타했다.

옹벽이 무너져 내린 지 수 초 뒤에는 옹벽 위 고가도로에 설치됐던 수십m 길이의 콘크리트 난간도 아래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이어 난간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기울어지더니 앞서 무너져 내려 쌓여 있던 옹벽의 파편들을 덮쳤다. 떨어진 난간이 블랙박스 촬영 차량의 앞부분도 덮치면서 영상의 화면도 순식간에 까맣게 전환됐다. 옹벽과 난간이 차례로 붕괴하며 도로가 아수라장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9초였다.

블랙박스 촬영 차량의 운전자는 사고 현장 앞에서 가까스로 멈춰 서 크게 다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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