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검사 수사가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인사와 통일교로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18일에만 친윤계 핵심 권성동·이철규 의원 사무실과 경기 가평의 통일교 시설 및 관계자 대상 압수수색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건진법사 청탁 의혹은 통일교 관계자가 김건희 여사 측에 고가의 명품을 건네고 이를 매개로 당시 윤석열 후보 측에 교단 현안과 관련한 청탁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는 2022년 대선 직후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모씨에게서 6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을 받아 김 여사 측에 전달한 인물로 지목됐다. 특검은 윤씨가 전달한 명품이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의 경기 파주 유치 등 통일교 숙원 과제를 관철하기 위한 ‘대가성 제공’이었다고 판단했다.
특검은 특히 권 의원이 통일교의 청탁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권 의원은 2022년 2월 13일 윤석열 후보의 ‘한반도 평화서밋’ 참석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에도 윤씨가 주최한 통일교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특검은 통일교의 ‘해외 도박 수사 무마’ 의혹도 수사 중이다. 한학자 총재 등 간부급 인사들이 2008~2011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600억원대 도박을 벌였다는 첩보를 경찰이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으나, 당시 여권 핵심 인사인 ‘윤핵관’이 개입해 수사를 무마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특검은 압수수색영장에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한 총재와 천무원 중앙행정실장 이모씨를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민영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임 전 사단장과 주변 인물로부터 대통령 및 대통령실 관계자들로 이어지는 구명 로비 정황이 포착돼 관련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조직본부장 등을 맡은 핵심 측근으로 권 의원과 함께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극동방송에 대해서는 “구명 로비와 관련해 파악한 정황이 있고 연락을 주고받은 극동방송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특검은 이 의원이 사건 관련 핵심 인물들과 2023년 7월부터 9월 사이 특정 시점에 집중적으로 통화한 내역에 주목하고 있다. 통화 시기와 상대방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해병대원 사망 이후부터 이른바 ‘VIP 격노’ 정황시점의 전후를 중심으로 통화 내역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사실 확인에 나섰다. 특검은 이날 해병대 수사단장이던 박정훈 대령에게 수사기록 이첩 관련 지시를 한 상관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해병대원특검 출범 이후 첫 신병 확보 시도다.
정희원/황동진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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