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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정의선·구광모 만났다

입력 2025-07-18 17:37   수정 2025-07-19 02:55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4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15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했다. 현직 대통령이 개별 대기업 총수를 관저에서 만나 주요 현안을 논의한 것은 드문 일이다. 기업과의 소통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간담회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 대통령은 각 그룹 회장들로부터 대미 투자와 글로벌 통상, 지방 활성화 방안, 연구개발(R&D) 투자 및 미래 사회 대응 계획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의견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과 총수들은 대미 관세 협상을 앞두고 대응 방안 및 대미 투자 계획 등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기업 총수들의 생생한 의견을 경청하고, 여러 현안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향후 다른 기업 총수들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정부와 기업이 함께 뛰는 원팀 정신으로 재계와 자주 소통하며 폭넓은 스킨십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이 재계 총수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대통령은 취임 9일 만인 지난달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경제 6단체장 및 4대 그룹 총수와 2시간20분간 간담회를 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재계 현안을 파악하고 통상 협상과 관련한 의견을 듣기 위해 경제인과 만났다. 그때도 이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李, 경제계와 소통 확대…다른 총수들과도 만날 듯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부터 “기업이 앞장서고 국가가 뒷받침해 다시 성장을 이뤄야 한다”며 친기업 행보를 보였다. 대통령 취임 9일 만에 용산 대통령실로 경제계 인사들을 불러 간담회를 했다. 같은 더불어민주당 정권인 문재인 정부가 출범 78일 만에 재계와 회동한 것과 크게 대비됐다.

이 대통령이 간담회 한 달여 만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관저에서 따로 만난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글로벌 통상 전쟁에 대비하는 개별 기업의 현황을 더 자세히 듣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시한이 다음달 1일로 다가온 가운데 기업의 대응 전략 등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평가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부터 미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자동차가 대미 수출 1위 품목인 한국으로서는 치명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일까지 관세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한국산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다. 고율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치명적이다. 관세가 제품 가격에 일부 반영되기 시작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이는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관세 부과를 피하려면 미국으로 생산 거점을 옮겨야 한다. 만찬 간담회에서 대미 투자가 주된 현안으로 논의된 배경이다.

간담회에서는 지방 활성화 방안도 논의됐다. 수도권 일극 체제에서 탈피해 지역 균형 발전을 강조하는 이 대통령에게 대기업의 비(非)수도권 투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 요소다. 대통령실은 해상풍력·태양광 발전 등 재생에너지 발전원과 가까운 비수도권 지역에 ‘RE100(재생에너지 100% 활용)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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