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영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외과 교수는 “다른 해외 업체 제품은 애초에 낮은 수가 때문에 국내 의료기기 인허가도 받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금 사용하는 제품이 다 떨어지면 밀수해서라도 공급해야 할 판”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영남대병원에선 이미 선천성 거대결장증 진단을 멈췄다”고 말했다.
인공혈관도 공급 위기다. 전국에서 매년 약 20~30명의 환아가 인공혈관이 쓰이는 수술을 받는다. 그러나 인공혈관 물량을 댈 수 없어 하나의 인공혈관 제품을 여러 개로 쪼개 사용하는 형편이다. 더구나 미숙아, 신생아, 소아용으로 다양한 크기의 인공혈관이 필요하지만 국내에선 주로 한 종류(3.5㎜)만 겨우 구할 수 있다. 곽재건 서울대 소아흉부외과 교수는 “너무 어린 선천성 심장질환 환자는 사용할 수 없는 크기”라며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는 손쓸 방법이 없어 그사이 여러 합병증을 겪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남소현 대한소아외과학회 기획위원장은 “소아 환자가 극소수라는 이유로 정부가 피해 실태 파악조차 안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영환 계명대 동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12개면 한 병원에서 한 달도 안 돼 다 사용할 분량”이라며 “병원은 어쩔 수 없이 일회용인 이 제품을 재사용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위험은 환자가 고스란히 진다. 일회용인 스톤바스켓을 여러 번 사용하다가 환자 몸 안에서 제품이 고장 나거나 깨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간단히 시술받으면 해결되는 문제인데도 이 제품이 없어 복잡한 수술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다”고 지적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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