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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대표 경선…선명성 앞세운 정청래, 충청·영남 '압승'

입력 2025-07-20 18:18   수정 2025-07-21 00:57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국 순회 경선에서 정청래 후보가 초반 기세를 잡았다는 평가다. 인지도와 선명성이 정 후보의 최대 무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 소속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박찬대 후보는 대의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20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국 경선 두 번째 지역인 영남권(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합동 연설회를 하고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투표 결과 정 후보가 62.55%의 득표율로 박 후보(37.45%)에게 크게 앞섰다. 전날 정 후보는 경선 첫 지역인 충청권(대전 세종 충남 충북)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62.77%를 기록해 37.23%에 그친 박 후보를 25%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이틀 합계 정 후보는 62.65%, 박 후보는 37.35%를 기록했다.

정 후보는 연설회에서 “강력한 개혁 당 대표 후보로서 최전방 공격수로 개혁의 골을 넣겠다”며 “검찰·언론·사법 개혁을 폭풍처럼 몰아쳐 전광석화처럼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을 겨냥해 “내란 당은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이재명 정부의 뜻이 국민에게 닿도록 정치가 먼저 뛰는 ‘선봉장’이 되겠다”며 “싸울 때는 단호하게, 일할 때는 유능하게 당정대 원팀을 이끌 당 대표, 이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진짜 당 대표는 바로 저”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표 선거인단의 반영 비율은 대의원 투표 15%, 권리당원 55%, 일반국민 30%다. 지역 순회 경선에서는 권리당원 투표 결과만 공개된다. 대의원과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투표 결과는 전국 순회를 마친 뒤인 다음달 2일 전국 대의원대회에서 발표된다. 권리당원 대상 투표만 봤을 때 초반 분위기는 정 후보 압승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나온 각종 여론조사와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는 평가다. 권리당원이 밀집한 수도권과 호남 투표가 남아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해석도 있다.

정 후보는 그동안 보수 정부와 정당을 향한 강경한 메시지를 앞세워 인지도를 쌓고, 투사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이른바 ‘사이다 발언’을 원하는 민주당원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당원들과 소통을 이어온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2015년 문재인 대표 시절과 2022년 이재명 대표(1기) 시절 두 차례 당 최고위원을 지내며 인지도도 끌어올렸다. 지난해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아 인지도를 더 높였다.

박 후보는 정 후보와 비교하면 정치 경력이 짧다. 이 때문에 인지도 측면에서는 불리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 1기 지도부에서 최고위원, 2기 지도부에서 원내대표를 지내며 이 대통령 최측근 의원으로 급부상했다. 단기간에 친이재명계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당 대표 선거에 정 후보보다 늦게 뛰어든 것도 약점이다. 당심을 잡기 위한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의미다. 박 후보는 권리당원보다는 대의원 표심 확보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한 의원은 한경과의 통화에서 “현역만 놓고 보면 박 후보를 돕는 의원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의원들의 영향을 받는 대의원 표심은 아무래도 박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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