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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채권형 펀드, 연 6% 육박 수익률로 '눈길'

입력 2025-08-03 06:00  

[한경ESG] 투자 트렌드

국내 채권형 펀드에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 금리 하락기에 가격이 상승하는 채권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도 예외는 아니다. 연 6%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인 ESG 채권에 눈을 돌리는 이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몇 개월 새 수천억 원의 자금이 이곳에 몰리는 이유다.

연 6% ESG 채권에 돈 몰린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ESG 채권형 펀드에 최근 석 달 사이 약 8400억 원, 반년간 2조1500억 원가량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ESG 주식형 펀드에서 각각 3700억 원, 4200억 원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은행은 7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 연 2.50%로 유지했다. 집값이 오르면서 가계부채가 급증한 것이 추가 금리인하의 발목을 잡았다. 금융통화위원회의 3개월 내 금리 전망은 6명 중 4명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8월 0.25%p 추가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이 중 다수는 8월을 포함해 1∼2회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내수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하고, 미국 관세 충격도 더 뚜렷해질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집값과 가계대출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경기부양을 위해 한국은행이 다시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채권투자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전부는 아니다. 시장 예적금 금리가 연 2%까지 추락한 상황에서 우량 ESG 채권형 펀드에서 연 6%에 달하는 수익을 내고 있어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ESG 채권형 펀드 31개의 1년 수익률은 평균 4.86%다. 올해 들어 1조700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된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펀드의 경우 1년 수익률이 5.71%에 달한다. 한국투자 크레딧포커스 ESG펀드는 지난 2008년 출시된 상품이다. 펀드 설정액은 3조4000억 원에 달한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채권형 공모펀드 중 국내 최대 규모다.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 펀드는 A- 등급 이상의 국내 우량 크레디트 채권(회사채 및 금융채)에 투자해 이자수익과 자본차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이다. 채권의 듀레이션은 2년 내외다. 회사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엔 수익률 방어를, 금리 하락기에는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했다. 지난 2020년부터는 지속가능한 수익률 창출을 위해 ESG 투자전략을 펀드에 더했다. 자체 ESG 스코어링을 통해 재무 성과와 함께 비재무적 요인인 ESG 등급을 투자에 반영하고 있다. ESG 관련 리스크가 낮은 기업의 지속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서다.

최근에는 한화코리아밸류채권펀드에도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이 펀드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적극적인 듀레이션 대응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듀레이션은 1~2년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투자e단기채ESG펀드도 최근 석 달 사이 1000억 원가량 운용 자금이 늘었다. 이 펀드는 부동자금이 몰리는 정기예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상기후에 재난채권 관심 급증

폭염·폭우가 반복되는 이상기후가 일상이 되면서 산불·태풍 같은 자연재해에 대비한 재난채권도 투자자에게 각광받고 있다. 지구촌이 온난화에 따른 극한 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어서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발행된 재난채권이 181억 달러(약 25조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종전 최고치인 지난해 연간 재난채권 판매액 177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재난채권은 보험사들이 발행하는 재난채권은 산불이나 태풍, 지진, 홍수, 폭염 같은 재해에 따른 손실액을 부담하는 일종의 재보험상품이다. 투자자들은 보험사 등으로부터 국채 같은 전통적 고정 수입 상품보다 더 높은 수익을 받지만, 실제 재난이 터지면 손실을 입게 된다.

재난채권 판매 증가는 극한기후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 텍사스와 중국에서는 최근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큰 피해가 났고, 유럽에서는 폭염이 꼬리를 물면서 산불로 이어졌다. 이런 재난이 뉴노멀이 되면서 2020년대 들어 보험사들이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을 보상하기 위해 지급한 금액은 연간 1000억 달러(약 138조 원)를 넘어섰다. 재보험사 스위스리는 최근 이 손해액이 정점에 달할 때는 연간 최대 3000억 달러가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투자은행 겸 자문사 에이온증권의 리처드 페네이 최고경영자(CEO)는 “보험사들은 증가하는 위험을 전가할 방안을 찾아낼 수밖에 없다”며 “이를 재난채권 시장에서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난채권은 투자자로서는 시장 변동성이 극심한 시기에 투자를 다변화할 수 있는 방편으로 꼽힌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지역의 성장 잠재력이 특히 주목받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 자연재해의 40% 이상이 발생하는 고위험 지역임에도 파라메트릭 보험 침투율이 13%(미국 53%)에 그쳐 재해채권 시장은 글로벌의 5%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아시아 지역 파라메트릭 보험 시장의 고성장과 함께 재해채권 시장도 급속 확장될 것으로 전망돼 관련 금융기관과 리스크 관리 솔루션 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지속가능연계채권(SLB)도 이목이 쏠리는 투자상품 중 하나다. 키움증권은 현대캐피탈이 발행한 2000억 원 규모의 SLB를 KB증권과 공동 주관했다. 이번 채권은 2025년 들어 국내 최초로 발행된 SLB로, 발행사가 친환경 차량 금융상품 비중 확대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에게 추가 프리미엄(6bp)을 지급하는 구조다. SLB는 그린워싱을 방지할 수 있는 ESG 채권으로 불린다. 사전에 설정한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투자자 보상이 달라진다. KB증권에 따르면 SLB 발행 시장은 2025년 450억~550억 달러, 2026년 600억~700억 달러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재원 한국경제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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