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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에도 늘 남 챙기던 50대, 장기기증으로 5명에 새 삶

입력 2025-07-21 10:27   수정 2025-07-21 10:28


지적장애를 앓으면서도 늘 주변을 돕고 밝은 웃음을 나누던 50대 여성이 삶의 마지막 순간, 장기기증으로 다섯 사람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2일 중앙대학교 광명병원에서 박영분 씨(58)가 뇌사 판정을 받은 뒤 간, 양쪽 신장, 양쪽 안구를 기증하고 숨졌다고 21일 밝혔다. 박 씨의 장기와 조직은 총 5명의 환자에게 이식됐다.

박 씨는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장애복지센터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작스럽게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뇌사 상태에 이르렀고, 가족들은 그의 평소 삶처럼 마지막 순간에도 다른 이들을 살리는 선택을 내렸다.

박 씨의 가족은 "너무나 착하게 살아왔기에, 마지막까지 좋은 일을 하고 떠나기를 바랐다"며 "기증을 통해 몸의 일부라도 누군가의 몸속에 살아 숨 쉬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2남 5녀 중 다섯째로 태어난 박 씨는 어린 시절부터 지적장애 2급 진단받았지만, 활발하고 사교적인 성격으로 주위 사람들과 잘 어울렸다. 특히 그녀는 자신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인 장애인 친구들을 도우며 지냈다.

박 씨가 다니던 장애복지센터의 센터장(사회복지사)은 "영분 씨는 대화도 잘 통하고,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을 도울 줄 아는 자상한 사람이었다"며 "자신의 모든 것을 주고 간 따뜻한 사람이니까 하늘에서도 행복하게 잘 지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언니 박정민 씨는 "영분아, 따사로운 햇살처럼 늘 웃음을 주던 너를 다시는 볼 수 없다니 믿을 수 없어. 다음 세상에서는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는 곳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며 울먹이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밝은 웃음을 나누다 삶의 끝에서는 사랑을 나눠준 기증자 박영분 님과 유가족의 숭고한 선택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그 용기와 사랑이 우리 사회를 따뜻하고 환하게 밝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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