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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잔치 열어준 아들에 '탕'…아파트서 '시한폭탄' 터질 뻔

입력 2025-07-21 13:59   수정 2025-07-21 14:06



인천 송도에서 60대 남성이 사제 총기로 30대 아들을 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가 거주하던 아파트엔 시너와 연결된 사제 폭발물이 설치돼 있어 수색이 늦었다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연수경찰서는 살인,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63)를 긴급체포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조사하고 있다.

그는 전날 오후 9시31분쯤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한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인 30대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파이프 형태로 된 사제 총기를 이용해 쇠구슬 여러 개가 들어있는 산탄 두 발을 연달아 B씨를 향해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당일은 A씨의 생일로 아들 B씨가 축하하기 위해 잔치를 열었으며 현장엔 며느리, 손주 2명, 지인 등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 직후 도주한 A씨를 추적해 이날 0시15분쯤 서울 사당역 인근에서 붙잡은 뒤 인천으로 압송했다.

경찰은 A씨 연행 과정에서 “집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이날 새벽 그의 주거지가 있는 서울 도봉구 쌍문동 한 아파트로 서울경찰청 특공대를 투입했다. 주민 등 106명을 대피시킨 뒤 3시54분부터 집 안에 진입해 수색에 나선 경찰은 타이머·격발기 등이 설치된 폭발물 15개를 발견해 제거했다. 이 폭발물은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 통, 우유 통 등으로 점화장치가 연결돼 오늘 낮 12시에 폭발하도록 타이머 설정이 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이 아파트에서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폭발로 이어졌을 경우 해당 아파트와 인근 상가까지 덮치는 대형 참사로 번질 뻔했다.

또 경찰은 범행에 사용한 사제 총기 2정 이외에 A씨의 차량 조수석과 트렁크에서도 추가로 9정의 총신을 발견했고 집에서도 금속 재질의 파이프 5~6개를 찾아냈다. 경찰은 A씨가 총신과 손잡이 등 사제 총기는 직접 제작하고 탄환은 별도로 구매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입수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범행 동기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정례 간담회에서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피의자의) 구체적 (범행) 동기 등을 충분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가 사용한 범행 도구에 대해 “사제 총기로, 제작된 것”이라며 “구매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수사를 진행해 팩트를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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