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1일 통일교의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관련해 기획재정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담당 부서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특검팀은 21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기획재정부와 서울 영등포구 수출입은행 본점, 강동구 희림종합건축사무소 사무실 등에 인력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세종청사에 자리한 기재부의 개발금융국, 예산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통일교와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ODA 사업 청탁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 측은 이 사업 수주 등을 위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거쳐 김 여사에게 6000만원 상당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1000만원 상당 샤넬가방 각 2개 등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다. 당시 통일교 핵심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청탁 내용에는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런 청탁이 이뤄진 무렵인 2022년 6월 정부는 5년간 캄보디아에 대한 EDCF 차관 지원 한도를 기존 7억달러에서 15억달러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1월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캄보디아를 찾았다. EDCF는 기재부로부터 수탁받은 수출입은행이 기금 운용·관리 업무를 맡는다. 특검팀은 압수물을 분석하며 캄보디아에 대한 EDCF 차관 지원 한도가 늘어난 구체적 경위를 들여다볼 전망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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