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체보행공간은 도쿄의 도라노몬 힐스 스테이션처럼 오피스와 인접한 지하철역을 연결해 개방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지하 2층에는 창조 교류플랫폼(스타트업 등이 이용할 수 있는 업무 공간)을 설치해 기업과 시민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지하철과도 연계한다. 지하 1층에는 상가 등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선다. 1층 공용로비에는 개방 공간을 마련해 녹지와 근린생활시설을 연결한다. 1층 외부에는 개방형 녹지도 조성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 세운지구 내 녹지 13만6000㎡를 단계적으로 확보하도록 세운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결정했다. 북악산에서 종묘와 남산을 잇는 도심 녹지 축을 완성해 시민에게 쾌적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을지로3가역에서 을지로4가역까지 지하 공간은 단조로운 지하보도 상가만 있다”며 “어두운 지하 공간을 개방된 혁신 공간으로 변화시켜 사람이 다시 찾고 싶어지는 장소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삼성동 코엑스 일대에 실내 및 지하 공공보행통로와 외부 공원을 조성하는 등 ‘도심의 녹지와 공공성 제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세운지구 입체보행공간 조성도 그 일환이다.
개발업체는 지구통합관리 명목으로 허용용적률 인센티브를 받고 그만큼을 초기 재원으로 납부한다. 업계에 따르면 세운지구에서 용적률 인센티브에 따른 재원은 약 130억원으로 예상된다. 신설 회사는 이 재원과 다양한 행사로 벌어들이는 운영수익 등을 모아 지역 활성화에 쓴다. 초기에는 공공 소유의 공원 및 보도와 민간 소유의 개방형 녹지 등을 우선 관리 대상 시설로 설정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청소, 보수, 안전 등 시설 유지 관리까지 담당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허용용적률(20%)에 상응하는 연면적 증가분에 대한 대지 지분의 감정평가액을 분담금으로 내는 방식”이라며 “안전한 위탁 비용 확보와 지급체계 마련을 위해 대금을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보관하는 에스크로(대금 보장제) 계좌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지구통합관리를 적용하는 사례가 많다. 미국 뉴욕의 브라이언트 파크를 운영하는 비영리법인 BPC는 위생, 안전, 식음료 시설, 원예 등을 관리한다. 뉴욕의 크리스마스 시즌 명소 브라이언트 파크의 스케이트장도 BPC가 설치·운영한다.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도 통일관리자가 관리비용을 내면 관리 운영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지구별로 통합된 관리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으로 지역을 관리할 수 있다”며 “녹지생태 도심으로 조성돼 지역이 활성화·명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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