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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보행공간·공원…확 바뀌는 세운지구

입력 2025-07-21 17:22   수정 2025-07-22 00:40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 세운지구 지하에 길이 300여m, 2층으로 이뤄진 입체보행공간이 조성된다. 일본 도쿄의 도라노몬 힐스 스테이션처럼 오피스와 인접한 지하철역을 연결해 창업 공간이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한다. 도심 복합건물의 상부 공원과 함께 도심 지하까지 시민 친화적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노후 지하상가를 입체보행공간으로
21일 업계에 따르면 세운3구역과 세운5구역을 개발하는 시행사 한호건설(디블록)은 공공기여를 통해 을지로3가역~4가역 사이의 지하상가를 입체보행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을지로3가 쪽 지하상가에 대한 사업시행인가는 마쳤다. 이어 을지로4가 쪽 지하상가 개발 계획을 세우고 서울시에 촉진계획 수립을 제안했다.

입체보행공간은 도쿄의 도라노몬 힐스 스테이션처럼 오피스와 인접한 지하철역을 연결해 개방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지하 2층에는 창조 교류플랫폼(스타트업 등이 이용할 수 있는 업무 공간)을 설치해 기업과 시민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지하철과도 연계한다. 지하 1층에는 상가 등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선다. 1층 공용로비에는 개방 공간을 마련해 녹지와 근린생활시설을 연결한다. 1층 외부에는 개방형 녹지도 조성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 세운지구 내 녹지 13만6000㎡를 단계적으로 확보하도록 세운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결정했다. 북악산에서 종묘와 남산을 잇는 도심 녹지 축을 완성해 시민에게 쾌적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을지로3가역에서 을지로4가역까지 지하 공간은 단조로운 지하보도 상가만 있다”며 “어두운 지하 공간을 개방된 혁신 공간으로 변화시켜 사람이 다시 찾고 싶어지는 장소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삼성동 코엑스 일대에 실내 및 지하 공공보행통로와 외부 공원을 조성하는 등 ‘도심의 녹지와 공공성 제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세운지구 입체보행공간 조성도 그 일환이다.
◇시행사가 지속 관리, 지역 활성화
입체보행공간을 비롯한 개방형 녹지는 ‘세운 녹지 축 통합관리’ 계획에 따라 시행사가 관리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기부채납 등 공공기여로 건물이나 시설을 지으면 이를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한다. 이와 달리 개방형 녹지는 민간이 소유한 가운데 공적 공간 역할을 해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녹지 축 통합관리 계획이 적용되면 별도로 설립된 회사가 그 지역 내 공공기여로 조성된 공간을 통합·관리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지구통합관리 방침을 수립하고 지난 3월 관련 조례를 공포했다.

개발업체는 지구통합관리 명목으로 허용용적률 인센티브를 받고 그만큼을 초기 재원으로 납부한다. 업계에 따르면 세운지구에서 용적률 인센티브에 따른 재원은 약 130억원으로 예상된다. 신설 회사는 이 재원과 다양한 행사로 벌어들이는 운영수익 등을 모아 지역 활성화에 쓴다. 초기에는 공공 소유의 공원 및 보도와 민간 소유의 개방형 녹지 등을 우선 관리 대상 시설로 설정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청소, 보수, 안전 등 시설 유지 관리까지 담당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허용용적률(20%)에 상응하는 연면적 증가분에 대한 대지 지분의 감정평가액을 분담금으로 내는 방식”이라며 “안전한 위탁 비용 확보와 지급체계 마련을 위해 대금을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보관하는 에스크로(대금 보장제) 계좌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지구통합관리를 적용하는 사례가 많다. 미국 뉴욕의 브라이언트 파크를 운영하는 비영리법인 BPC는 위생, 안전, 식음료 시설, 원예 등을 관리한다. 뉴욕의 크리스마스 시즌 명소 브라이언트 파크의 스케이트장도 BPC가 설치·운영한다.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도 통일관리자가 관리비용을 내면 관리 운영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지구별로 통합된 관리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으로 지역을 관리할 수 있다”며 “녹지생태 도심으로 조성돼 지역이 활성화·명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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