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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100배 농지 침수…밥상물가 '요동'

입력 2025-07-21 17:30   수정 2025-07-28 16:29


지난 16~20일 닷새간 내린 전국적 폭우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100배에 육박하는 농지가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으로 농작물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폭우까지 겹치자 일부 농작물은 1주일 만에 가격이 두 배 넘게 뛰었다. 이번주엔 또다시 무더위 예보가 나와 밥상 물가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 기간 침수 피해를 당한 농지는 2만8491헥타르(1㏊=1만㎡)로 잠정 집계됐다. 여의도 면적(290㏊)의 98배 규모다. 작물별로는 벼(2만5065㏊), 논콩(2050㏊), 고추(227㏊), 멜론(140㏊), 수박(133㏊), 딸기(109㏊) 순으로 피해가 컸다. 충청도 지역에선 애호박과 고추 하우스가 크게 망가졌고 충남·경남에선 상추와 대파 밭이 대거 물에 잠겼다. 지방자치단체와 농가들이 저마다 폭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대비에 나섰지만 시간당 강우량이 100㎜에 달하는 ‘물폭탄’에 허사가 됐다.


수급 불안 상황이 발생하자 도매와 소매가격이 즉각 오름세를 탔다.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19일 기준 부추(101.7%), 대파(57.8%), 깻잎(41.9%), 풋고추(14.4%) 등의 도매가는 일제히 전주 평균을 훌쩍 뛰어넘었다.

제철 과일도 마찬가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기준 수박(상품·上品) 한 개 소매가는 3만1374원으로 한 달 전(2만1109원)보다 48% 올랐다. 대형마트 바이어는 “폭염으로 인해 가뜩이나 당도가 낮고 밍밍한 ‘물수박’ ‘물복숭아’가 늘어났는데 폭우까지 겹쳐 공급량마저 부족해졌다”고 했다.

닭, 오리 등 가금류도 큰 피해를 봤다. 농식품부 집계 결과 이번 폭우 기간에 142만 마리가 넘는 닭이 폐사했다. 오리와 돼지 등까지 합하면 피해 규모는 157만1000마리에 달한다. 지난해 장마철 전체 가축 피해 규모(102만2000마리)를 닷새 만에 넘어섰다.

이에 따라 지난 4월부터 상승세를 보인 계란과 닭고기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계란과 닭고기 가격은 국내외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이미 크게 상승한 상태다.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주로 쓰는 육계 10호(1㎏) 도매가는 이날 기준 ㎏당 4041원으로 4월 30일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계란 특란 30개 도매가는 627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올랐다.

기상청은 당분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폭우 뒤에 폭염이 바로 이어지면 농작물은 병충해, 짓무름, 쪼개짐 등에 취약해진다. 배추, 깻잎, 부추 등 온도에 취약한 엽채류도 잎이 축 늘어져 상품성이 떨어진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도 “채소를 주문했다가 너무 비싸 반품했다” “앞으로 더 오를 일밖에 없어 아예 밑반찬을 바꿨다”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이선아/라현진/이광식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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