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이 미국 보스턴을 벤치마킹해 추진하는 광교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보스턴은 바이오텍 기업 1000곳 이상이 모인 세계 최대 바이오 생태계다. 경과원은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수원 광교 경기바이오센터 내에 도내 최초의 바이오 스타트업 전용 연구시설인 ‘광교 바이오허브 랩 스테이션’을 열었다.
경과원은 랩 스테이션을 통해 바이오 기업의 기술개발에서 글로벌 진출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고 있다. 랩 스테이션은 현재 바이오 스타트업 14곳이 입주해 있으며, 이들 기업은 맞춤형 보육을 통해 연구개발부터 글로벌 마케팅, 투자 유치 등 기술사업화 전 과정을 지원받고 있다. 경과원은 올해 말까지 입주 기업을 24곳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공간 확대를 추진 중이다.
24개의 입주 기업은 총 243억원을 투입해 구비한 218종 첨단 분석 장비 및 50여 명의 바이오 산업본부 소속 석·박사급 전담 연구인력의 연구와 실증 밀착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실제 일부 입주 기업은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체 유사 콜라겐 원료를 개발하는 바이오 스타트업 에이바이오테크는 최근 5억원 규모 생산시설 투자를 유치했다. 바이오 스타트업의 5억원 유치는 50억원 유치에 해당하는 성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기업은 국내 주요 화장품 제조사인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에 고기능성 콜라겐 소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경과원은 올해 말까지 랩 스테이션 규모를 확대해 해외 진출 프로그램 등 후속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경과원은 보스턴 모델을 벤치마킹해 스타트업뿐 아니라 벤처캐피털(VC), 글로벌 제약사 등 핵심 바이오 기관을 광교에 집적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성남·수원 등 도내 혁신거점에 기업 입주 공간 및 연구소 유치 확대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현재 광교 바이오클러스터 인근에는 CJ제일제당 블로썸파크, 농우바이오 등 주요 바이오 기업과 아주대의료원, 성빈센트병원 및 서울대·아주대 등 대학과 연구기관이 있어 바이오 산업화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지난 20여 년간 미개발로 남아 있던 광교테크노밸리 유휴부지 총 2만5171㎡(약 7600평)를 GH(경기주택도시공사)가 현물 출자했다. 경과원은 이곳에 총사업비 4895억원을 들여 지하 4층~지상 16층, 연면적 약 14만5000㎡ 규모의 바이오 업무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기업 유치 등 바이오 생태계 집적 단지로 구축한다.
한편 경과원은 연구 인프라와 바이오산업 본부가 축적해온 ‘광교 바이오허브’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바이오 생태계 집적 단지로 정착하도록 핵심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현곤 경과원장은 “광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도내 산·학·연·병이 협력하는 바이오 혁신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바이오 스타트업의 도전과 성장이 이곳에서 실현되도록 연구 인프라, 인재 양성, 기술 매칭 등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클러스터 지원 체계를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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