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보도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 계약 철회를 시도했다. 검토 목적은 수십억달러 규모 계약에서 낭비 요인을 찾는 것이었다. 백악관은 이번 계약 검토가 머스크 회사뿐만 아니라 수익성 높은 연방 계약을 체결한 다양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고 밝혔다. 조시 그루엔바움 연방조달청(GSA) 청장은 국방부에 스페이스X와의 계약과 기타 거래 내역서를 요청했다. 이메일에는 이 정보를 백악관과 공유할 계획이라고 명시돼 있었다.
NASA를 포함해 5곳 이상의 다른 연방 기관에도 비슷한 요청이 전달됐다. 이들 기관은 스페이스X 계약 금액, 경쟁사의 대체 가능 여부 등을 평가하는 형식으로 응답해야 했다. 하지만 검토에 관여한 공무원들은 대부분의 계약이 국방부와 NASA에 핵심적이라고 판단해 해지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대표적인 게 세계 최초 재사용 로켓 ‘팰컨9’이다. 스페이스X는 로켓을 수직 착륙시켜 여러 번 사용함으로써 발사 비용을 대폭 절감했다. NASA, 미국 국방부, 민간 위성 사업자들이 스페이스X를 선호하는 핵심 이유 중 하나다.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승무원을 수송할 수 있도록 인증된 유일한 미국 유인 우주선이다. 스페이스X가 운영을 중단하면 NASA는 ISS로 가는 수단을 잃는다. 스페이스X는 세계 최대 저궤도 위성 기반 인터넷인 ‘스타링크’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7000기가 넘는 위성을 쏘아 올렸다. 스타링크는 이미 전 세계 군사·민간 영역에서 필수 인프라로 인정받고 있으며 미국 국방부와 정보기관은 스타링크를 활용한 군사용 보안 통신망 계약을 스페이스X와 맺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간 갈등에도 스페이스X는 올해 들어 정부 계약을 계속 따내고 있다. 4월엔 미국 국방부의 국가 안보 발사 임무 28건을 수주했다. 금액 기준 59억달러 규모로 미국 국방부 계약에서 최대 수혜 기업이 됐다.
미국 정부는 화성 탐사와 관련해서도 스페이스X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5월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스페이스X 측이 화성 유인 탐사를 목표로 개발 중인 우주선 스타십의 발사 횟수를 확대하는 것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스타십의 연간 최대 발사 횟수는 종전 5회에서 25회로 늘어났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규제 완화는 스페이스X에 큰 호재로, 스타십은 트럼프 행정부의 우주 프로그램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짚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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