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단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류진 한경협 회장(사진)은 지난 18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한동안 전국경제인연합회(한경협 전신)는 존폐 위기에 놓였지만 이제는 국민들이 한경협을 용서해주시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류 회장은 한경협이 명실상부한 재계 맏형이 되려면 4대 그룹 총수가 회장단에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용 회장이 최근 사법 리스크를 털어낸 만큼 4대 그룹 및 정부와 상의하며 (회장단 재편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임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류 회장의 임기는 2027년 2월까지다.
4대 그룹은 2016년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로 일제히 전경련에서 탈퇴했다가 2023년 8월 류 회장이 사령탑을 맡으면서 회원사로 재가입했다. 4대 그룹은 한경협 회비를 납부하고 있지만 회장단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류 회장은 조직 쇄신을 위해 신설한 윤리위원회에 대해 “취임 이후 제일 잘한 일”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현안이 있을 때마다 윤리위를 통해 투명하게 처리했더니 많은 기업이 신규 회원사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한경협은 2023년 8월 3억원 이상 드는 용역 서비스, 정치와 관련한 이슈에 대해선 반드시 윤리위를 거치도록 정관을 개정했다.
류 회장은 미국 정부가 제시한 데드라인(8월 1일)에 맞춰 진행하고 있는 관세 협상에 대해선 “앞으로 2주가 한국 경제의 운명을 가를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원하는 것을 잘 생각해서 당장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미래를 위해 줄 수 있는 건 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2주 동안 국익을 위해 ‘풀코트 프레스’(전면 압박수비)를 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상법 개정 움직임에는 “너무 한꺼번에 빨리하면 부작용이 있으니, 속도를 늦춰가면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협은 문재인 정부 시절 사실상 ‘패싱’당할 정도로 경제 단체로서의 위상이 추락했지만, 이재명 정부 들어선 정부의 공식 파트너로 인정받고 있다. 류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저는 동향(경북 안동)인데, 안동 사람들은 고향 사람을 잘 챙기는 편”이라며 “이 대통령은 제가 본 리더 중 가장 얘기를 잘 듣는 경청의 리더십을 갖추는 등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제주=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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