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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 내리는 서울 호프집…1년새 1300곳 폐업

입력 2025-07-21 18:06   수정 2025-07-28 16:26


“회식이요? 10여 년 전엔 1주일에 한 번 했는데 요즘은 반기에 한 번 있을까 말까예요.”(서울 종로구 직장인 A씨)

바뀐 회식 문화에 경기 둔화가 겹치며 서울 지역 상권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호프집, 치킨집처럼 ‘모임’ 중심 소비에 기반하던 업종은 줄줄이 폐업하는데 1인 가구와 개인 취향에 맞춘 업종은 늘어나고 있다.

21일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호프·간이주점’은 작년 1분기 1만6292개에서 올해 1분기 1만4938개로 1300여 개(8.3%) 줄었다. 호프·간이주점은 술과 안주를 전문적으로 파는 주점을 뜻한다. 이 기간 폐업률은 3.7%에서 4.1%로 높아진 반면 개업률은 2.4%에서 1.7%로 떨어졌다. 특히 대학가 상권인 마포구에선 호프·간이주점이 148개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치맥’(치킨+맥주) 수요에 힘입어 한때 호황을 누린 치킨 전문점도 예외는 아니다. 같은 기간 4739개에서 4336개로 줄어들며 1년 만에 400곳 넘게 문을 닫았다.

주류 유통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주류 출고량은 315만1371kL로 전년 대비 2.6% 줄었다. 지난해 참이슬·처음처럼·새로 등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81만5712kL로 전년에 비해 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맥주는 163만7210kL로 3%, 위스키는 39kL로 39.1% 줄었다. 코로나19 직후 2030세대 사이에 불어닥친 위스키 바람이 급격히 식은 결과로 해석된다.

1인 가구 증가, 비대면 문화 확산 속에 조용한 개인 취미 활동과 생활밀착형 소비에 기반한 업종은 늘어났다. 애완동물 관련 점포는 1644개에서 1786개로 불어났고, 화초·원예 관련 업종도 4275개에서 4328개로 증가했다. 반찬가게 역시 7420개에서 7552개로 늘며 꾸준히 성장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권 전반이 ‘모임 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 바뀌는 추세”라며 “자영업자도 업종 전환이나 고객층 재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권용훈/곽용희/김익환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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