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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장관까지 강선우 갑질 폭로…'제 편 감싸기' 후폭풍 확산

입력 2025-07-21 17:54   수정 2025-07-22 07:34



이재명 대통령이 보좌진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결정하면서 인선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확산하고 있다.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카드로 진화를 시도했지만 휘발성이 더 높은 ‘갑질’ 논란을 일으킨 강 후보자를 지킨 게 오히려 반대 목소리를 더 키웠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 정부와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교수 출신 후보자는 낙마시키고 친명(친이재명) 현역 의원은 지킨 게 ‘제 편 감싸기’ 아니냐는 것도 논란이 되는 지점이다.
◇민주노총·참여연대도 “지명 철회”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1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강 후보자 임명은 국민의 상식에 맞서 싸우겠다는 선전포고로 읽힌다”며 “갑질과 거짓 해명으로 국민적 공분이 쌓인 후보자를 그대로 임명하겠다는 것은 오만과 독선의 불통 정권임을 자인하는 2차 인사 참사”라고 말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강선우 여가부 장관’을 전제로 한 어떤 행동에도 협조하지 않겠다”고 했다.

진보 진영 시민단체들도 ‘강선우 불가론’에 가세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이날 “강 후보자는 여가부 존재 이유와 역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의지가 부족하다”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강 후보자는 성평등 의제의 전문성과 정책 추진력, 시민사회와의 소통 능력 모두에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게다가 보좌진에 대한 갑질 의혹과 거짓 해명 논란은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참여연대는 “강 후보자 임명 강행은 ‘제 식구 감싸기’로 비판받고 새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를 훼손할 것”이라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갑질 추가 폭로도 나왔다. 문재인 정부 인사인 정영애 전 여가부 장관은 지인들에게 “부처 장관에게도 지역구 민원 해결을 못 했다고 관련도 없는 예산을 삭감하는 갑질을 한 의원을 여가부 장관으로 보낸다니 정말 기가 막힌다”고 쓴 글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이던 강 후보자가 자신의 지역구 민원을 여가부에 제기했고, 협조가 어렵다고 하자 부처 예산을 삭감해 버렸다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결국 강선우 의원실에 가서 사과하고 한소리 듣고 예산을 살렸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여당 의원들은 강 후보자에 대한 엄호 태세에 들어갔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대통령께서도 국민과 야당에 양해를 구한 것으로 보인다”며 “야당도 이제 대승적 차원에서 대통령의 임명권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안정적 국정 운영 노렸지만 논란 지속
정치권은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는 강수를 두면서도 강 후보자 임명을 고수한 것은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한 조치라고 봤다. 여당 현역 의원을 낙마시키면 당정 간 미묘한 갈등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 대통령이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어려운 의혹에 얽매이기보다 업무 능력을 더 중요하게 봤다는 분석도 있다. 이 후보자는 교육부 소관 업무인 초·중·등 교육 정책과 관련해 기본적인 내용도 파악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지만 강 후보자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나와 “대통령이 주로 물어본 것은 두 분에게 쏟아지는 의혹의 실체가 뭐냐는 것이었다”고 했다. 여론 동향을 주시하되 ‘의혹’ 자체보다 제기된 의혹이 사실인지에 더 신경 썼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권 성향 단체에서 강 후보자 지명 철회 요구가 더욱 커지는 한편 민주당 보좌진을 중심으로 강 후보자 임명 움직임에 대한 성토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 민주당 보좌진은 “현역 의원이 낙마하지 않는다는 기록은 이어갈 수 있겠지만 갑질 의혹을 거짓 해명한 후보자를 임명했다는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며 “강 후보자를 살리려 보좌진 상당수를 등 돌리게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성환 환경부 장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한재영/정소람/최형창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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