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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에 드리운 고양이 그림자…"긴 정체 겪을수도"

입력 2025-07-22 08:25   수정 2025-07-22 12:12

코스피지수가 최근 3200선에 안착했지만, 그 다음 고지까지는 난항일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22일 '코스피와 고양이는 닮은 점이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코스피지수는 고양이처럼 점프 후 박스권에 머무는 성격이 있다"면서 현재 증시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앞서고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외국인 패시브 수급이 지수를 들어올리고 나면 개인 매수세가 뒤이어 유입되며 지수를 받쳐주는 식"이라며 "삼성전자가 지수를 조금 더 올릴 여지가 있을지 정도를 다툴 수는 있지만, 지수 변동성은 낮아졌고 금융과 지주, 소프트웨어 등 정책 수혜주의 상승 동력도 줄어들어 주식시장은 이 즈음에 자리를 잡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의 흐름을 되짚으며 "지수는 1989년 1000포인트 달성 이후 16년간 1000포인트 아래에서 정체됐고, 2000년대 중반 2000포인트를 기록하고 나선 다시 13년 정체기를 겪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3200선에 안착한 가운데 "또 한 번의 숨 고르기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코스핀지수는 이렇듯 한 번 오르면 10여년을 쉬는 양상을 보였다"며 "올 들어선 강력한 신정부 정책에 3000선에 안착 중인데, 이것만으로도 일차적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이후 증시가 우상향하기까지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정부의 기업지배구조 개편, 자사주 소각, 세제 혜택 등 정책을 바탕으로 '코스피 5000 돌파'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글로벌 IB들이 말하는 5000 시나리오는 '증시 선진화 정책이 이어진다'는 전제 하에 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높은 시장 기대와는 달리 세제 개편이 쉬운 일은 아니다. 적극적인 재정지출을 표방하는 현 정부의 재정적자 부담은 상당하다"며 "자사주 의무소각도 기업 경영의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정책목표도 주식시장 상승만은 아닌 만큼 단기간 자산가격이 급등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일일 것"이라며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데, 애초에 주식시장의 기대가 너무 컸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상법 개정은 단숨에 통과할 수 있었어도 그 다음 행보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그의 의견이다.

이 연구원은 "과거 흐름대로라면 코스피는 3000선에 안착한 뒤 한동안 증시가 정체하게 될 것"이라며 "미래의 증시가 꼭 과거의 흐름을 따라가지는 않겠지만, 일단은 과거와 같을 것이라고 보는 게 확률 높은 선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와 기업이익 제고, 기업지배구조와 세법 개선 등 여러 차원에서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결국 지수 5000 달성을 위해선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가 정상화하는 것을 넘어, 기업의 이익창출력이 개선되고 그 능력이 지수 EPS에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짚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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