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그로서리 전문점으로 재단장한 롯데마트 하노이센터점의 매출이 1년 만에 15% 증가했다. 국내에서 성공한 그로서리 전문점 포맷에 현지 쇼핑 문화를 접목한 전략이 주효했다. 롯데마트는 나트랑(냐짱)점도 그로서리 전문점으로 전환해 베트남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1년간 하노이센터점 매출과 방문객 수가 각각 15%, 10%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유통사 중 유일하게 프랜차이즈가 아닌 직접 진출 방식을 택했다. 한국의 유통 시스템과 베트남 소비 트렌드를 접목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하노이센터점은 즉석조리식품 공간인 '요리하다 키친'을 도입해 떡볶이, 김밥, 닭강정 등 70여종의 K푸드를 포함해 450여가지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이 공간이 도입된 이후 1년간 즉석조리식품 매출은 직전 같은 기간보다 35% 이상 늘었다. 또 K푸드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40%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는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풍미소’를 베트남에 두 번째로 선보였다. 프랑스산 밀가루와 전통 이중 발효 공법으로 완성한 전통 프렌치 바게트는 바게트 본고장의 맛을 재현하며 현지 고객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풍미소 도입 후 베이커리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했다.
프리미엄 과일 전략도 롯데마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베트남 소비자들의 식품 소비가 점차 고급화되는 가운데, 딸기와 샤인머스캣 등 한국 과일에 대한 현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참외를 새롭게 선보이며 현지 시장에서 한국 과일에 대한 인지도와 영역을 한층 넓히는 데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가공식품 판매는 '롯데존'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롯데마트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비롯해 롯데웰푸드를 통해 직접 조달한 50여 종의 다양한 K스낵을 베트남 내 단독으로 판매 중이다. 빼빼로, 오늘좋은 뻥튀기 등 한국 과자에 대한 현지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롯데마트는 베트남 중남부 관광도시인 나트랑(냐짱)에 위치한 냐짱점을 연말까지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 리뉴얼한다. 냐짱 내 해변에 위치한 골드코스트점은 관광객 특화 매장으로 운영해 상권 특성에 맞는 이원화 전략을 추진한다.
신주백 롯데마트 베트남법인장은 "롯데마트는 한국에서 성공한 그로서리 전문점 모델에 현지화 전략을 정교하게 접목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K푸드와 K뷰티 등 차별화된 콘텐츠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 내 영향력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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