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갑질 논란을 빚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엄호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의 임명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논리다. 일부 의원들은 강 후보자를 감싸려다 2차 가해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까지 잇따라 내고 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일반적인 직장 내 갑질과 보좌진과 의원 관계에 있어서 갑질은 성격이 약간 다르다"면서 "보좌진과 의원은 식구 같은, 동지적 관계가 있어 관계가 원만하지 못할 경우 갈등이 생기고, 이게 갑질로 비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정활동을 하면서 공과 사를 나누기 굉장히 애매하다"고 덧붙였다.
강 후보자의 갑질 논란이 불거진 이후 민주당 의원들은 갑질 의혹은 기준이 모호할 수 있다며 철벽 방어에 나섰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21일 YTN 라디오에서 "갑질은 아무래도 좀 상대적이고 좀 주관적인 측면이 있지 않냐. 최근에는 사실 전·현직 보좌진의 반대된 진술도 많이 나왔다고 한다"며 강 후보자를 두둔했다.
문 수석부대표는 이날 의원과 보좌진 간 동지적 관계에서 보좌진이 먼저 솔선수범해 의원의 개인적인 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사적 업무 지시가) 어쩌다가 한 번 있는 일이라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커지지 않았을 것 같다"는 진행자의 말에 문 수석부대표는 "지금 보좌진 중에서도 열심히 그런 일을 하면서도 불만 없이, 자발적으로 잘 해내는 보좌진도 있고 불만을 갖고 있는 보좌진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수석부대표는 "보좌진은 정해진 근무 시간도 없이 고생이 많다. 의원은 월급을 주는 건 아니지만, 매번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국회의원들이 보좌진하고 어떻게 관계를 가져가야 되는지에 대해서 제안을 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에 대한 임명 절차를 밟기로 한 데에는 그가 현역 의원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부분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역 불패' 차원에서 강 후보자를 지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문 수석부대표는 "그렇지는 않다"며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사회 전반적으로 반대 기류가 높았고, 심지어는 교육계조차도 반대 여론이 높았지만, 강 후보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긴 하지만 이후에 잘 해낼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고 반박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