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알스포드 모건스탠리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 겸 지속가능투자연구소장

전 세계 기업들이 기후 위기와 정치·규제 리스크 속에서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재정립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지속가능투자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성 신호: 2025 기업 편〉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기업의 88%가 지속가능성을 장기적 가치 창출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336곳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제시카 알스포드(Jessica Alsford) 모건스탠리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 겸 지속가능투자연구소장에게 이번 보고서가 담고 있는 문제의식과 발간 취지를 물었다.
- 이번 보고서를 발간하게 된 배경은.
“연구소는 2015년부터 ‘지속가능성 신호’ 시리즈를 통해 개인, 기관, 기업의 지속가능투자 인식을 추적해왔다. 이번 기업 편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어떻게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지 살폈다. 지속가능성 관련 투자수익률(ROI) 측정 방식과 가치 창출에 대한 인식 변화도 주요 연구 주제였다.”
- 설문조사는 어떻게 진행했고, 기업의 반응은.
“전 세계 300개 이상 대형 기업(상장·비상장 포함) 의사결정권자를 대상으로 지속가능성 전략과 기후 대응 현황을 조사했다. 응답 기업의 88%가 지속가능성을 장기적 가치 창출의 동력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p 증가한 수치다. 북미(+9%p), 유럽(+10%p)에서 상승폭이 컸다. 65%는 전략이 ‘기대에 부합하거나 초과 달성 중’이라고 평가했고, ROI(투자수익률) 측면에서는 80% 이상이 지속가능성 관련 수익률을 정량화할 수 있다고 답했다. 향후 가장 큰 기회는 ROI 확보, 최대 과제는 투자 부담으로 나타났다.”
- 조사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의 특이점이 두드러졌다. 지속가능경영 진척도는 높았지만, 동시에 가장 많은 내부 장애 요인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명확한 지속가능성 지표, 데이터 부족, 책임 소재 불분명 등이 북미나 유럽보다 더 자주 언급됐다. 눈에 띄는 또 다른 점은 ‘기술’에 대한 중요성 인식이다. 전 지역에서 기술혁신이 지속가능성 전략의 핵심 촉진 요인으로 꼽혔으며, 고객 수요와 정부 정책 지원이 중요하다고 평가됐다.
- 보고서가 어떻게 활용되길 바라나.
“이번 보고서가 기업 리더, 투자자, 정책 입안자에게 실질적인 참고 자료가 되길 바란다. 우리는 지속가능성이 단순한 규제 준수를 넘어, 기업의 성장과 혁신을 이끄는 전략적 수단임을 강조하고자 했다. 특히 섹터별 ROI 인식 변화, 기술 혁신의 중요성, 이해관계자의 요구 반영 등이 실제 경영 전략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통찰을 제공하고자 했다.”
- 후속 연구 계획은.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성 신호’ 시리즈의 일환이다. 개인 및 기관 투자자 대상 조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지속가능성 신호: 개인 투자자 편〉을 발간했으며, 올해 말에는 ‘기관 투자자 편’ 보고서를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보고서는 각 부문의 지속가능성 우선순위와 전략 과제를 조망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승균 한경ESG 기자 cs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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