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가 직접 만든 총으로 아들을 쏴 죽이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총기 재난 액션 스릴러물인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가 이벤트 생중계를 취소했다.
넷플릭스는 22일 오후 7시 30분부터 팬들과 함께하는 '트리거 토크 앤 샷' 팬 이벤트는 예정대로 진행하되 생중계는 하지 않기로 했다.
넷플릭스는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인천 송도 한 아파트 펜트하우스에서 벌어진 총기 살해 사건 여파를 고려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트리거'는 총기 청정국으로 불리는 한국에서 갑자기 출처를 알 수 없는 불법 총기가 배달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총기 관련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각자 다른 이유로 총을 들게 된 두 남자가 주인공이다. 배우 김남길이 정의를 지키기 위해 다시 총을 든 경찰 '이도'를, 김영광이 총기 사건 현장에서 이도를 돕는 조력자 '문백'을 맡았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60대 남성 A씨(62)를 검거했다. 그는 자신의 생일상을 차려준 아들 B씨(34)를 쇠파이프를 개조한 사제 산탄총으로 쐈다. 총알 1개당 쇠구슬 12개가 든 산탄 3발을 발사했다. 3발 중 2발은 아들에게, 1발은 문을 향했다. 가슴·복부에 탄환을 맞은 아들 B씨는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현장에는 B씨의 부인과 어린 두 자녀도 있었다.
검거 이후 A씨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집에서는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통, 우유통 등 폭발물 15개 중 일부가 점화장치에 연결된 채 발견됐다. 이들 폭발물에는 이날 정오에 불이 붙도록 타이머 설정까지 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살인 및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현주건조물방화 예비 혐의로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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