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숭아는 껍질에 털이 있는 유모계(백도·황도)와 털 없는 천도계로 나뉜다. 딱딱한 복숭아, 물렁한 복숭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모계를 '딱복'과 '물복'로 나누기도 한다. 주요 산지를 살펴보면, 유모계 복숭아는 전북 임실, 햇사레, 충북 충주, 전북 무주, 경북 청도가 있다. 햇사레는 충북 음성과 경기 이천의 6개 농협에서 생산된 복숭아를 뜻한다. 임실, 햇사레, 충주는 물복으로 유명하고 무주, 청도 딱복 산지로 알려졌다. 천도 복숭아는 경산, 영천이 주산지다. 롯데마트·슈퍼에서는 매년 3000t의 복숭아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 복숭아는 전반적인 생육이 전년 대비 10일가량 늦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착과(열매 맺힘) 수량이 약 10% 감소하면서 출하 시점이 지연되고, 전반적인 생산량도 줄어들었다. 여기에 최근 지속된 폭염의 영향으로 과실 크기 역시 작년보다 다소 작은 편이다. 폭우 여파로 당도 저하 및 선별·운송 과정에서 멍이 쉽게 드는 등 품위 저하 우려도 커지고 있다.
7월 중순부터는 천도계 품종 '선프레', '천홍'의 작황 부진이 시세 급등으로 이어졌다. 현재 복숭아 시세는 전년 대비 50% 이상 오른 상황이다. 22일 가락시장 기준 복숭아 선프레 특등급 5kg 평균가격은 1만4750원으로 전년 동월 평균(7000원)보다 2배 올랐다. 유모계 복숭아는 올초 개화 시기 냉해 피해가 컸고 폭염으로 인해 생육이 부진해 시세가 지난해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소비자들은 보통 딱복을 선호하는 편이다. 매향, 대극천, 대향금 같은 딱복은 식감이 단단하고, 당도도 평균 12브릭스 이상으로 높다. 특히 매향은 '미니황도'란 별칭이 붙을 만큼 진한 맛으로 인기가 높다. 따라서 수요가 높은 탓에 딱복은 물복보다 시세가 10~15%가량 높게 형성된다. 최근에는 몇 년째 딱복 선호 트렌드가 이어지며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롯데마트·슈퍼는 이색 복숭아도 강화하고 있다. 납작복숭아는 작고 독특한 외형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신비', '옐로드림' 같은 천도 품종은 부드러운 식감과 높은 당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옐로드림'은 신맛이 적고 단맛이 강해, 천도 특유의 새콤함을 꺼리는 소비자에게 제격이다.

현재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복숭아는 농가에서 수확 → 매장 입고 → 판매까지 만 하루가 걸린다. 전날 오전에 수확된 복숭아를 오늘 매장에서 판매하는 식이다. 품종 다양성과 민감한 생육 특성 탓에 운송 과정에서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롯데마트는 복숭아의 상처를 줄이기 위해 무진동 차량을 이용하고 신선도 유지를 위해 콜드체인 시스템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솔 롯데마트·롯데슈퍼 과일팀 복숭아 담당 상품기획자(MD)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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