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민간 여객기와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공군의 전략폭격기가 부딪칠 뻔한 일이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노스다코타주의 마이넛공항 상공에서 스카이웨스트 항공기 3788편과 미 공군 B-52 폭격기가 근접하며 충돌할 뻔했다.
이날 미니애폴리스에서 출발한 여객기는 마이넛 공항으로 향하며 착륙을 앞두고 있었다. 착륙을 시도하던 조종사는 갑자기 비행 항로로 들어오는 B-52 폭격기를 발견했고, 이에 급히 비행기의 궤도를 끌어오려 가까스로 충돌을 면했다.
스카이웨스트 측은 "관제탑으로부터 공항 접근 허가를 받았지만, 항로에 다른 항공기가 보여 복행(go-around·착륙하지 않고 다시 이륙)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당시 한 승객이 기내에서 직접 찍은 영상을 보면 조종사는 승객들에게 급하게 방향을 바꾸는 기동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조종사는 "관제사가 '우측으로 선회하라'고 해서 '저기 비행기가 있다'고 말하자 다시 '좌측으로 선회하라'고 지시했다. 회신을 하는 사이에 항공기 한 대가 우리 항로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쪽 항공기는 군용기였고 우리보다 훨씬 빨랐다. 그래서 그 뒤로 선회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했다"며 "공군기지는 레이더가 있는데도 아무도 우리에게 'B-52가 항로에 있다'는 얘기를 해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공군 측도 지난 18일 오후 마이넛 공군기지 소속 B-52 폭격기가 노스다코타주 상공을 비행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당시 B-52 폭격기에 핵무기를 비롯한 폭탄이 실려 있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연방항공청(FAA)도 공식 성명을 통해 "7월 18일 마이넛공항에서 발생한 스카이웨스트 3788편 관련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FAA는 해당 관제 서비스를 담당한 마이넛 관제탑이 연방 직원이 아닌 민간 업체가 운영 중인 관제탑이라고 부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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