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당국이 발표한 수수료 개편안에 따르면 설계사가 보험상품을 판매했을 때 받는 수수료는 최대 7년 동안 분할 지급된다. 지금까지는 계약 후 1~2년 차에 몰아서 선지급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 때문에 설계사가 수수료를 챙긴 뒤 보험 갈아타기를 유도해 계약 유지율이 낮아졌다는 게 금융당국 분석이다.
당국과 업계가 20차례 이상 실무회의를 거친 끝에 합의에 이르렀고 지난 5월 개편안이 발표됐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자 GA업권은 다시 반발하고 나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수료 개편안은 이례적으로 긴 협의 과정을 거치며 초안보다 내용이 다소 후퇴한 상태”라며 “이마저도 GA업계가 받아들이지 못하겠다고 뒤늦게 몽니를 부리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새 정부가 포퓰리즘성으로 수수료 개편안을 뒤엎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보험설계사는 작년 말 기준 65만1256명에 달한다. 인원이 많은 만큼 정치권 영향력도 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국정기획위로부터 의견을 전달받지 않았다”며 “원안대로 수수료 개편을 끌고 가는 게 기본 방향이지만 정치권 압박이 들어오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당국 기조가 바뀌었다. MG손보 재매각을 추진하되 실패 시 기존 안대로 5개사에 계약을 이전하기로 하면서다. 당국은 지난 5월 “더 이상 매각 성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발표했는데 한 달여 만에 결정을 번복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MG손보 노조와의 협상에 끌려다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MG손보 정리가 늦어지면 시장의 혼란만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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