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튀르키예는 피로 연결된 형제국입니다. 방산, 원전처럼 상호 신뢰가 있어야만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서 양국이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튀르키예대사(사진)는 지난 21일 “전차, 자주포에 강점을 지닌 한국과 드론 기술에 특화한 튀르키예가 협력하면 상호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양국은 신뢰를 바탕으로 기술 노하우까지 공유하는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는 한국의 K-9 자주포와 K-2 전차 기술을 도입해 국산화하는 등 한국 방위산업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타메르 대사는 2022년 부임한 이후 햇수로 4년째 한국에 체류 중이다. 그는 “한국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처음부터 깊은 친밀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서구 국가들은 한국과의 관계에서 6·25전쟁을 주로 언급하지만, 튀르키예는 15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적 연결 고리가 있다”며 “두 언어는 알타이어족에 속하는 공통점이 있고 어른을 존중하고 형제처럼 대하는 문화도 매우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타메르 대사는 한국과 튀르키예의 관계를 더 단단히 다지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그는 2022년 튀르키예에서 개통된 세계 최장 현수교 ‘차나칼레 대교’를 언급하며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상징적 기술 성과”라며 “DL이앤씨 등 한국 기업들과 함께 건설해 더욱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최근 튀르키예는 흑해 연안 시노프 지역에 제2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전력을 유력 파트너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 러시아 등도 입찰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메르 대사는 “유라시아 지역에 건설·재건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양국이 협력할 기회가 많다”며 “튀르키예는 유럽과 아시아의 중간 지점에 있어 현대자동차 같은 한국 기업들이 유럽 진출을 위한 생산기지로 삼기에도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한류에 대한 관심도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딸이 처음에는 나보다 한국을 더 잘 알고 있고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며 “한국에 와서 많은 친구를 사귀며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타메르 대사는 최근 튀르키예에서 발간된 한국 문화 입문서인 <오징어 게임의 나라>를 소개하며 “한국 문화를 깊이 있게 소개한 책으로, 한국 방문을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말했다.
튀르키예에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은 최근 급증하고 있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튀르키예인은 약 4만6000명으로, 2022년(약 1만8000명)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타메르 대사는 “현재 한국과 튀르키예를 잇는 직항편은 주 17회 정도인데, 대부분 만석이라 노선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김소현/사진=임형택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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