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브랜드의 가방을 만드는 한국 제조업체가 있다. 1966년 설립된 풍국산업이다. 이 회사는 1988년 멕시코지사를 세울 정도로 일찌감치 수출에 뛰어든 가방 전문 제조기업이다. 1992년 베트남, 2012년 인도네시아, 2017년 미얀마 등 잇달아 해외 생산법인을 세우고 글로벌 브랜드의 스포츠백, 캐리어, 핸드백 등을 생산하고 있다. 2014년 3206억원이던 이 회사의 매출은 2020년 4142억원, 지난해 7793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7억원에서 116억원, 지난해엔 994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이 12.8%에 달한다.59년 업력을 지닌 풍국산업의 경쟁력은 다양한 가방 제품군을 모두 잘 만든다는 데 있다. 보통은 여성용 핸드백과 스포츠 백팩, 크로스백, 여행용 캐리어를 만드는 회사가 각각 있지만 이 모두를 다 만드는 회사는 거의 없다.
풍국산업은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 아디다스, 리복, 스피도, 아식스는 물론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슈프림, 이스트팩, 온 등의 아웃도어 가방을 맞춤 생산한다. 또 엘엘빈, 오클리 등 트레블백과 마크제이콥스, 휴고보스, 쟈딕앤볼테르, 코치 등의 핸드백도 제작한다.
최근 인기가 더 높아진 룰루레몬의 캐주얼백도 이 회사가 제조한다. 생산하는 제품 종류만 900여 종에 달한다. 회사 매출 가운데 아웃도어백 비중이 33%로 가장 높다.
비결은 공장 라인별 전문화와 자동화 시설 도입에 있다. 가방은 제품 특성상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지만 기본적인 재단, 물류 등에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면 원가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도요타의 생산 방식을 도입하고 인공지능(AI) 검사,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공정 데이터 분석 등을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전문가는 “풍국산업의 인도네시아법인은 스마트팩토리 전환의 대표 성공 사례로 꼽히는 곳”이라며 “60년 업력에 원가 절감으로 높은 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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