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 9일 200만 배럴 규모의 미국산 경질유를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미국산 원유를 전혀 구매하지 않은 석유공사는 지난 3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00만 배럴 규모의 미국산 경질유 도입 계약을 맺었다. 결과적으로 올 상반기에만 중동산 물량 600만 배럴을 미국산 경질유로 대체하게 됐다.
에너지업계에서는 미국산 경질유 도입을 관세 협상을 앞둔 정부 전략으로 해석했다. 정부 안팎에선 대미 무역 협상 카드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돼 왔다.
지난해 기준 국내 원유 도입량인 10억3000만 배럴 가운데 중동산 비중은 71%, 미국산은 20%가량이었다. 국내 정유사 등 민간 기업이 원유의 90% 이상을 사들였기 때문에 미국산 원유 수입을 획기적으로 늘리려면 석유공사보다 민간 기업이 움직여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내 정유 4사 중 SK에너지와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는 대주주가 국내 대기업이거나 미국 기업이어서 미국산 원유 도입이 가능하지만 에쓰오일은 대주주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여서 미국산 원유를 사들이기 쉽지 않다.
LNG는 한국가스공사가 수입량의 80% 이상을 담당하기 때문에 미국산 수입을 확대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가스공사가 수입한 LNG 3600만t 중 미국산 비중은 10.5%인 380만t에 그쳤다. 가스공사는 4월 말 이사회에서 올해부터 끝나는 중동산 LNG 장기 계약 물량을 미국산으로 대체하는 안을 논의했다. 연말 계약 체결을 목표로 실무 협상을 진행 중이며 100만~300만t 규모의 미국산 LNG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훈/김리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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