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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비축유' 늘려 대미흑자 줄인다

입력 2025-07-22 17:49   수정 2025-07-23 02:14

한국석유공사가 올해 중동산 원유 대신 미국산 원유 600만 배럴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관세 협상을 앞두고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늘려 대미 무역흑자 폭을 줄이려는 정부 전략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 9일 200만 배럴 규모의 미국산 경질유를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미국산 원유를 전혀 구매하지 않은 석유공사는 지난 3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00만 배럴 규모의 미국산 경질유 도입 계약을 맺었다. 결과적으로 올 상반기에만 중동산 물량 600만 배럴을 미국산 경질유로 대체하게 됐다.

에너지업계에서는 미국산 경질유 도입을 관세 협상을 앞둔 정부 전략으로 해석했다. 정부 안팎에선 대미 무역 협상 카드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돼 왔다.

지난해 기준 국내 원유 도입량인 10억3000만 배럴 가운데 중동산 비중은 71%, 미국산은 20%가량이었다. 국내 정유사 등 민간 기업이 원유의 90% 이상을 사들였기 때문에 미국산 원유 수입을 획기적으로 늘리려면 석유공사보다 민간 기업이 움직여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내 정유 4사 중 SK에너지와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는 대주주가 국내 대기업이거나 미국 기업이어서 미국산 원유 도입이 가능하지만 에쓰오일은 대주주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여서 미국산 원유를 사들이기 쉽지 않다.

LNG는 한국가스공사가 수입량의 80% 이상을 담당하기 때문에 미국산 수입을 확대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가스공사가 수입한 LNG 3600만t 중 미국산 비중은 10.5%인 380만t에 그쳤다. 가스공사는 4월 말 이사회에서 올해부터 끝나는 중동산 LNG 장기 계약 물량을 미국산으로 대체하는 안을 논의했다. 연말 계약 체결을 목표로 실무 협상을 진행 중이며 100만~300만t 규모의 미국산 LNG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훈/김리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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