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2일 보좌진 갑질 의혹으로 사퇴 요구가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회에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다. 야당 반대와 여권 일각의 우려에도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기 위한 수순이다. 강 후보자 임명 의지를 보인 이 대통령은 이날 12·3 계엄 옹호 주장을 펴 여권에서 사퇴 압박을 받아온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의 사의는 수용했다. 대통령실은 최근 인사 관련 논란에도 “인사 검증 시스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번주에 임명을 마무리하고 신속한 국정 안정을 꾀하기 위해 기한은 24일로 요청했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강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기한 내 보고서 채택이 어려운 만큼 이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25일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방침에 맞춰 여당에서도 강 후보자 엄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일반적인 직장 내 갑질과 보좌진·의원 관계의 갑질은 약간 성격이 다르다”며 “자발적인 마음을 가진 보좌진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 같은 ‘제 식구 감싸기’ 주장의 논리가 민주당 정체성을 흔든다는 비판이 나왔다. 같은 당 이소영 의원은 “‘우리는 특수관계여서 괜찮다’는 식의 주장은 노동 감수성을 강조해 온 민주당에 걸맞지 않다”고 했다. 한 민주당 보좌진은 “강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 정도의 갑질은 봐줄 수 있다는 ‘갑질 카르텔’이 걱정된다”고 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을지로위원회를 만들어 ‘을’의 권리를 외치던 민주당이 정작 갑질 가해자는 끝까지 감싸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최동석 신임 인사혁신처장이 과거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해 쓴 기고문에서 “많은 이들이 어떤 증거도 내놓지 못하면서 박원순을 성범죄자로 몰았다” “여성 단체들이 부화뇌동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주장한 사실이 드러나 2차 가해 논란이 일었다. 강 대변인은 이 사안과 관련해 “특별히 살펴보거나, 전해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송기호 국정상황실장을 국가안보실 3차장 산하 경제안보비서관으로 발령 냈다. 대통령실은 “송 비서관은 국제통상 전문가로, 대미 관세 협상의 중요도를 고려했다”고 했다.
한재영/최해련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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