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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생존 위한 전쟁"...비판 직면한 이스라엘 네타냐후의 5개 전선

입력 2025-07-28 09:11   수정 2025-07-28 12:40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격화된 중동 분쟁은 80년이 지나도록 끊이지 않고 있다. 이란과의 전면전, 하마스·헤즈볼라·후티 반군과의 대리전, 시리아와의 국지전까지. 2025년 7월 이스라엘이 직면한 5개의 전선을 짚어봤다

전선 1. 이란: 대리전을 넘은 본토 충돌

이란은 동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을 수복하겠다는 목표 아래 하마스·헤즈볼라·후티 반군 등 무장 조직들을 지원하며 중동 내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이들 조직은 ‘시아파 초승달 벨트’를 형성하며 이스라엘을 포위하고 있다.

그리고 2025년 6월 양국의 갈등은 대리전을 넘어 서로 본토를 직접 타격하는 사태로 확전됐다. 이스라엘은 ‘일어나는 사자’ 작전을 통해 이란 고위 간부 암살에 나섰다. 이란은 미사일로 이스라엘 북부 군사기지를 보복 공격했다. 12일간의 상호 보복 공습 끝에 양국은 가까스로 휴전에 합의한 상태이다.


전선2. 가자지구: 하마스와의 전면전, 대리전의 시작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은 휴전 상태에 이르렀지만 2023년 10월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발표에 따르면 7월 16일 기준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5만8573명, 부상자는 13만9607명이었다. 사망자 중 1만7921명은 어린이였다. 주거지의 92%가 파괴됐고 농지의 83%가 훼손됐으며 인구 210만 명 모두가 식량 불안정 상태에 놓여 있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군인 888명을 포함해 총 1650명에 달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현재 카타르에서 60일간의 휴전을 놓고 협상 중이지만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 내 군 주둔을 일부 유지하려 한다. 하마스는 이를 실질적 철군이 아닌 강제 이주 시도로 규정하며 반발하고 있다.

휴전이 지연되는 사이 민간인 피해는 커졌다. 7월 17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있는 유일한 성당을 공습했다. 20일에는 구호품을 받으려 몰린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공격해 93명이 숨졌다. 이에 G7 국가 중 미국과 독일을 제외한 5개국을 포함한 25개국이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을 끝내야 한다. 민간인들은 전례 없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백악관은 7월 22일 중동특사를 가자지구에 파견한다고 발표한 상태이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의 목표는 지원 통로를 통해 여러 구호 단체들이 그 지역에 필요한 물자와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도 “그 구호품이 하마스에 의해 탈취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구호품을 탈취해 전쟁 물자로 쓰기 때문에 총격이 이뤄졌다는 이스라엘 측 시각을 지지했다.

전선3. 시리아: 소수민족 보호 명분의 공습

7월 15일 이스라엘은 드루즈족 보호를 명분으로 시리아 국방부와 다마스쿠스 군사본부를 정조준한 공습을 단행했다. 시리아 인권관측소(SOHR)는 이 공습으로 59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드루즈는 시아파에서 분화한 소수 종파로 이스라엘에서는 군 복무를 수행하고 군 주요직에도 오른다. 하지만 시리아 내 드루즈족은 정부의 통제를 거부하며 스웨이다 지역에 민병대를 조직하고 자치를 시도해 왔다. 여기에 시리아 내 정치적 혼란으로 드루즈족과 베두인 민병대 간 충돌이 격화되며 드루즈족의 피해가 커졌다. 이스라엘은 시리아를 공습하며 드루즈족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운 이유다.

일각에서는 전략적 요충지인 골란고원을 안정적으로 사수하기 위한 공격이라고 분석한다. 고지대 군사 요충지인 골란고원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80%를 점령해 현재까지 지배 중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안보 우려가 커진 이스라엘이 골란고원을 완충지대를 유지하려는 계산하에 시리아를 공격했다는 뜻이다.

7월 1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과 시리아는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어렵게 휴전이 성사됐지만 다시 충돌이 발생할 여지는 충분하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알샤라의 시리아에서 쿠르드, 드루즈, 알라위, 기독교 등 소수민족의 일원으로 있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하면서 향후 드루즈족 관련 문제에 다시 개입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전선4.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와 국지전, 북부 전면전 우려
헤즈볼라는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계기로 결성된 시아파 무장정파이다. 헤즈볼라는 가자전쟁 이후 크고 작은 교전을 벌이다 지난해 11월 휴전 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갈등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의 ‘전략적 거점’ 5곳에 병력을 유지하며 헤즈볼라를 공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헤즈볼라의 전투력은 약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말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붕괴되면서 시리아에서 이어지는 보급로가 차단됐기 때문이다.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피격당한 이후에는 조직 구심력도 흔들리고 있다. 레바논 내부와 국제사회에서도 무장 해제 요구가 커지고 있으며 CNN은 헤즈볼라가 ‘존립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헤즈볼라의 현 지도자 나임 카셈은 무장 해제 제안을 일축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카셈 최고지도자는 “레바논 내 저항이 없으면 이스라엘군이 확장할 것”이라며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전면 침공에 대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지원 정황도 이어지고 있다. 전면전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는 셈이다.

전선5. 홍해·예멘: 후티 반군과 해상 전쟁, 예멘의 시아파 무장세력

후티 반군은 이란과 가장 밀접한 무장정파이다. 이들은 홍해에서 대리전을 수행 중이다. 가자전쟁 이후 후티는 하마스를 지지하며 이스라엘·미국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감행해왔다. 7월 6일(현지 시간)에는 홍해를 지나던 벌크선 ‘매직시즈’를 공격해 침몰시켰다. 이스라엘은 호데이다 항만 등 예멘 서부를 정밀 타격하며 상호 교전에 돌입했다.

글로벌 해운사들은 홍해 항로의 위험성 증가로 인해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 경로로 우회 중이다. 수에즈운하와 연결된 홍해 항로에는 세계 해상 물동량의 약 15%가 통과한다. 이스라엘과 후티의 갈등은 세계 물류 비용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네타냐후의 전쟁 정치: 전선은 바깥에, 위기는 내부에
이스라엘의 다층전선은 재정적으로도 막대한 부담을 초래하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2025년 국방비는 GDP 대비 8.8% 수준이다. 우크라이나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예산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386억 달러이며 이를 충당하기 위해 부가가치세, 건강보험료, 사회보장세 인상 등 국민 부담도 커지고 있다. 국방 예산 외에도 총 2150억 달러 규모의 확장예산이 편성되었고 징집병과 예비군을 포함한 60만 명 이상이 전시 체제에 동원돼 있다.

여기에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병력이 부족해지자 네타냐후 정부는 초정통파 유대교도를 대상으로도 징집을 추진했다. 이에 반발한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이 연정을 이탈해 네타냐후 정부는 사실상 소수정부로 전락한 상태다.

이에 국제사회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위태로워진 정치적 입지를 전쟁으로 방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NYT는 7월 11일(현지 시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개인의 정치 생존과 형사 처벌 회피를 위해 가자지구 전쟁을 의도적으로 장기화했다”고 전했다.

고송희 기자 kosh112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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