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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대표 "깜깜이 중고 트럭 시장, 투명하게 확 바꿔볼게요"

입력 2025-07-23 18:21   수정 2025-07-24 00:05


JP모간 등 글로벌 금융사에서 일하던 40대 워킹맘이 창업 전선에 뛰어든 것은 둘째 아들의 돌을 앞둔 때였다. 창업 아이템은 중고 트럭 매매 플랫폼. 국내 연간 거래액이 17조원에 달하지만 제대로 된 중개 사이트가 없다 보니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모두 불만족스러운 시장이란 게 그의 사업가적 기질을 깨웠다. 2020년 국내 1호 중고 상용차 거래 플랫폼을 창업한 정혜인 아이트럭 대표(41·사진) 얘기다.

정 대표는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고 트럭 거래는 딜러에게 의존하는 구조여서 정보 비대칭성이 큰 시장”이라며 “압류 이력, 최근 시세 등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정보 비대칭성을 없애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창업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캐나다 맥길대(경영학)를 졸업한 뒤 JP모간, 도이체방크 등에서 10년간 파생상품 개발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를 한 금융인 출신이다. 그런 그가 운수업에 눈을 뜬 건 2018년 부친이 운영하는 운수업체 일을 도우면서다. 정 대표는 “아버지 회사에서 일하며 중고 트럭 거래 현장을 접했는데, 현장에서 사기 피해를 당한 기사가 정말 많았다”며 “아버지가 20년 전 운영했던 중고 거래 웹사이트 관련 자료를 우연히 보고, 지금 시대에 맞는 플랫폼으로 되살리면 좋은 사업 아이템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정 대표는 2020년 7월 서울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던 여동생과 함께 자본금 1000만원으로 회사를 차렸다. 그는 “플랫폼의 생명은 활발한 거래에 있다”고 판단해 플랫폼에 매물을 최대한 많이 등록하기 위해 발로 뛰었다. 정 대표는 “8개월 동안 전국 매매상사를 돌며 딜러 3000명을 만났다”며 “‘여성 대표가 트럭을 다룬다’는 생경함이 오히려 아이트럭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승용차와 달리 중고 트럭 시장엔 별다른 거래 플랫폼이 없다. 차량 매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영업용 번호판까지 달아야 하는 화물용 트럭의 특성 때문이다. 2004년 정부가 번호판 발급을 허가제로 전환한 뒤 신규 허가가 사실상 중단돼 유상 운송을 하려면 번호판을 사거나 빌려야 한다. 이 때문에 중고 트럭 구매자는 딜러에게 차를 사더라도 별도로 번호판을 구해야 한다. 아이트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래 과정에서 번호판도 구매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설계했다.

정 대표는 “거래 중개뿐 아니라 직접 중고 상용차를 판매하는 인증 중고차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통상 상용차 구매자의 90%는 차를 살 때 대출을 받는 만큼 금융 상품을 출시하면 상당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스타트업 대표이자 두 아들을 키우는 어머니다. 그는 “아이를 기르면서 몸에 밴 인내심과 시간 관리 습관이 회사를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양길성/사진=임형택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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