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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던 강선우, 결국 사퇴…현역불패 신화 '갑질' 앞에 무너졌다

입력 2025-07-23 17:44   수정 2025-07-24 01:48

‘보좌관 갑질’로 논란을 빚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23일 사퇴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지명한 지 한 달 만이다. 현역 국회의원이 장관 후보자직에서 낙마한 첫 사례다. 이 대통령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꼽히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같은 당 의원들의 사퇴 권유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갑질에 무너진 ‘현역불패’

강 후보자는 이날 SNS에 “여기까지인 것 같다.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며 사퇴의 뜻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썼다. 갑질 피해자인 보좌진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강 후보자는 또 “저를 믿어주고 기회를 주신 이 대통령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준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도 제가 큰 부담을 지워드렸다”고 적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강 후보자가 오늘 오후 강훈식 비서실장을 찾아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사퇴 전 대통령실과의 소통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정무수석도 특별히 원내와 상의한 사항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며 “강 비서실장이 대통령에게 (강 후보자 사퇴 의사를) 보고했고, 보고받은 대통령은 별말씀 없으셨다고 한다”고 답했다.

강 후보자는 이재명 정부에서 지명된 장관 후보자 가운데 이진숙 후보자(교육부)에 이어 두 번째 낙마 사례다. 2000년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이후 낙마한 최초의 현역 의원이다.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강 후보자는 보좌관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의원실 보좌진에 쓰레기 분리배출, 변기 수리 등을 시켰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정영애 전 여가부 장관(문재인 정부)은 강 후보자의 지역구 민원을 들어주지 않자 그가 여가부 예산을 삭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학교수 시절 5주간 무단 결강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그럼에도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는 강 후보자 지지를 유지했다. 인사권자의 결정을 반대하는 데 대한 부담, 자칫 동료 의원의 정치 생명을 끊을 수 있다는 데 대한 고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분위기가 급변한 것은 이번주 들어서다. 리얼미터가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가 5주 만에 하락 전환했는데, 강 후보자 논란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날 조원씨앤아이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선 강 후보자의 장관 ‘부적합’ 응답이 60.2%로 ‘적합’(32.2%)의 두 배에 달했다.
◇당내에서 ‘자진 사퇴’ 압박
당 지도부와 달리 민주당 일부 의원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상욱 의원은 이날 “국민 수용성 부분에서 과락 점수를 받는 상태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전날에는 이소영 의원이 여당 지도부의 갑질 옹호에 대해 “노동 감수성을 강조해 온 우리 민주당에 걸맞지 않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일부 대통령실과 여당 관계자도 비공개적으로 자진해서 사퇴하도록 강 후보자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표 후보로 뛰고 있는 박찬대 의원이 이날 오후 사퇴를 권유한 것이 강 후보자 낙마 수순에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박 의원은 강 후보자의 입장문이 나오기 약 15분 전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렵고 힘들지만 결정해야 한다. 강 후보자가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박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서 경쟁 상대인 정청래 의원에 밀리고 있는 구도를 뒤집기 위해 이 같은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의원은 강 후보자 엄호 모드로 일관해 왔다. 다만 박 의원의 셈법과 달리 강성파 당원 사이에선 박 의원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김상환 헌법재판소장과 오영준 헌법재판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임명안을 재가했다.

강현우/최형창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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