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의 중고차 수출 전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상반기 인천항을 통한 중고차 수출량이 30만대를 넘겼다. 인천항 중고차 수출 역사에서 첫 60만대 돌파가 예상된다. 24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올해 1~6월 인천항의 중고차 물동량은 총 37만2350대(세관 신고 기준)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만여대에 비해 48.5% 급증했다.
매월 3만~4만대 수출량이 평균 5만~6만대로 늘어나면서 선박 운임만 상승하지 않으면 올해 역대 최대 수출량인 60만대 이상도 기대해 볼 만하다. 지난해 인천항을 통한 중고차 수출량은 54만 대였다.
인천항 중고차 수출업계에서는 상반기 중고차 수출량 급증 원인에 대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의 지속적인 하락을 꼽았다. 지난해 6월 3400이었던 SCFI는 올해 초 1292까지 내려왔다. 운임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차량 전용선박에서 컨테이너 수출로 이동하는 현상이 계속됐다.
전용선은 신차가 우선 배정돼 중고차 적재에 한계가 있었다. 중고차 수출업체 관계자는 "자동차 수출 전용 선박을 이용하던 중고차 수출업체들이 컨테이너로 옮겨 가면서 물동량 정체 현상도 해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중고차를 수입한 해외 현지에 차량 정비를 위한 부품 공급이 원활한 점도 안정적인 수출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다.
인천항 인근 남동·부평·주안공단에 입주한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탄탄한 공급 라인을 구축하고 있어서다.
올해 상반기 인천항을 통한 중고차 수출국은 리비아(7만4923대), 튀르키예(6만9338대), 키르기스스탄(4만4656대) 순이었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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