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스위스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지난 1~5월 주요 명품기업은 평균 3%가량 제품 가격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2% 후 가장 낮은 인상폭이다. 명품기업들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2023년까지 명품 가격을 크게 올려왔는데 최근 인상 폭이 둔화했다. 연도별 가격 인상률은 2020년 5%, 2021년 4%, 2022년 8%, 2023년 6%, 2024년 4%로 나타났다.
올 1~5월 루이비통, 프라다, 디올,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등 대부분 브랜드는 평균 인상률이 2% 내외였다. 에르메스가 6%, 까르띠에가 4% 수준이다. 롤렉스의 12%가 이례적이었다.
명품 가격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며 인상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미국 정부는 8월 1일부터 유럽연합(EU) 수입 제품에 3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EU와 미국이 무역 협상에 들어가며 상호관세율이 15%로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관세 인상 자체는 불가피한 모습이다.
실적 부진도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요인이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올 2분기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구찌, 보테가베네타를 보유한 케링그룹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명품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소비 침체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은 원화 약세로 명품 가격 인상 억제 효과를 얻지 못하고 오히려 가격이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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