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탁 서비스 기업들이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일감이 쏟아지는 호텔 대상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국내 숙박산업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면서다. 이와 함께 의료 관광객이 급증함에 따라 기업형 세탁 업체들은 수요가 넘치는 병원을 상대로 영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637만 명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국내 숙박시장의 15%를 차지하는 서울의 지난해 객실 가동률은 84.5%로 전년보다 6.3%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세탁업계 1위인 크린토피아는 2023년 호텔 세탁 전문업체 크린워시를 인수하며 호텔용 세탁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어 ‘크린토피아 스테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서울에서 영남 등으로 영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신라스테이, 메리어트, 롯데시티, 노보텔 등 국내 40여 곳 호텔로 고객군을 넓혔다. 인수합병(M&A)과 호텔을 비롯한 B2B 사업 강화로 크린토피아 매출은 2023년 965억원에서 지난해 2796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급증했다. 장 상무는 “호텔 세탁 영업을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하루 만에 세탁물 전량 수거·납품이 가능해졌다”며 “수도권 대형 호텔뿐 아니라 지방 중소 숙박업소로까지 사업 범위를 넓힐 여건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B2B 사업 부문인 ‘런드리고 호텔앤비즈니스’를 통해 워커힐,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 더플라자, 반얀트리 등 서울 내 특급 호텔 6곳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전국적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45개 호텔의 1만 개 객실에 세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성우 의식주컴퍼니 대표는 “호텔 세탁업을 전담해온 중소 업체들의 시설이 낙후해 호텔 사업자들의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영세 업체가 무너지며 우리 회사로 수요가 몰려들어 사업 기회가 늘어났다”고 했다.
특정 지역을 겨냥한 세탁 스타트업도 있다. 2018년 설립된 제클린은 제주도 호텔 전문 업체다. 제주에 있는 180여 개 숙박업체의 침구 세탁 대행 서비스와 기기 렌털 사업을 하고 있다. 코인빨래방 체인인 와스코는 지난해부터 자체 기술로 생산한 상업용 코인 세탁기와 건조기를 호텔, 병원 등에 판매하고 있다.
세탁업계 관계자는 “B2B시장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보다 건당 단가가 높고 해당 법인이 사업을 중단하지 않는 이상 안정적으로 일감이 나와 수익 기반이 탄탄한 편”이라며 “개인보다 가격 변동과 혜택에도 민감하지 않아 세탁 기업들이 관련 시장을 확대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성=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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