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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SK '앙금' 털고 兆단위 배터리 동맹

입력 2025-07-24 17:55   수정 2025-08-01 15:58


SK넥실리스가 LG에너지솔루션에 조 단위의 2차전지용 동박을 납품할 예정이다. LG와 SK 간 기술 유출 소송 여파로 배터리 소재 관련 신규 거래를 끊은 양측이 5년 만에 다시 뭉친 것이다.

2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산량 1위 동박업체 SK넥실리스는 국내 1위 배터리기업 LG에너지솔루션에 수만t 규모의 동박을 공급하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양측은 5~10만t 수준으로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250만~500만 대 분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측이 구매 의무물량이 없는 계약이고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공급물량은 유동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금액 기준으로 1~3조원 수준의 거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SK측은 배터리 산업이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게 되면 공급 물량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박은 2차전지 음극의 바닥에 깔리는 얇은 구리막으로 배터리 셀 가격의 10% 안팎을 차지한다.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와 전북 정읍 공장에서 해당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두 회사가 ‘5년 앙금’을 털고 힘을 합친 것은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완성차 회사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중국산 부품·소재 줄이기에 나선 점을 감안해 LG는 더푸테크놀로지 등 중국산 동박을 미국 공장에서 사용하려던 계획을 접고, SK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SK의 동박 생산능력이 연 10만~11만t에 달하는 데다 품질이 좋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합의로 LG와 신규 거래가 끊긴 뒤 2023년부터 적자 늪에 빠진 SK넥실리스는 반전의 기회를 잡게 됐다.

배터리 영업비밀 유출 소송으로 5년 넘게 반목해온 두 그룹 사이에 화해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소송 직후 LG와 SK 사이의 분위기가 험악했지만 경영진이 바뀌면서 관계가 재설정됐다”며 “여기에 트럼프 정부의 ‘탈(脫)중국 공급망’ 정책으로 두 그룹의 배터리 동맹이 재개된 것”이라고 말했다.

SK넥실리스 관계자는 “협상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고객사와의 계약 진행사항을 공개할 수 없다"며 "규모, 기간 등 구체적인 내용은 영업비밀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중장기 공급 재개 논의는 있지만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성상훈/김우섭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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