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는 24일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22조2320억원)과 영업이익(9조21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률은 41%로 최근 세 분기 연속 40%대를 유지했다.
실적 고공 행진의 배경으론 HBM이 꼽힌다. SK하이닉스는 5세대 HBM인 HBM3E 12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가장 먼저 납품하며 ‘넘버 1 공급사’ 위치를 지키고 있다. 2분기 전체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이상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이 HBM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사장은 “HBM3E의 제품 성능과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올해 HBM 매출을 전년 대비 약 두 배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도 선전했다.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출하량(비트 환산 기준)은 전 분기 대비 D램은 20%, 낸드는 70% 이상 급증했다. 미국의 반도체 품목 관세 부과를 앞두고 일부 고객사가 재고 비축에 나섰고, 구형 제품 단종 계획에 따른 더블데이터레이트(DDR)4 주문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내년 생산이 본격화하는 6세대 HBM(HBM4)과 관련해서도 ‘시장 주도권’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HBM 최대 큰손인 엔비디아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매력적인 가격’을 제시할 것이고 SK하이닉스는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란 골드만삭스의 관측을 일축한 것이다.
김기태 HBM세일즈&마케팅담당(부사장)은 “HBM은 이제 리딩(선도) 사업자가 일정한 협상력을 가질 수 있는 시장으로 변모했다”며 “리딩 사업자가 고객들과 개발 초기 단계부터 밀접하게 협의하는 ‘얼리 인게이지’의 이점 역시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HBM 개발 경쟁에서 앞서고 있는 장점을 활용해 고성능 제품을 만들면, 50% 넘는 HBM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김 부사장은 “HBM4 원가가 상승할 수 있지만 이를 가격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고객사와 현재 수익성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협상 중”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HBM 외 서버용 LPDDR(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 기반 모듈(소캠)을 연내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인공지능(AI)용 그래픽 D램(GDDR7)은 용량을 확대한 24Gb 제품을 준비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 사업부문에선 2~3년 내 AI 서버의 핵심 반도체로 떠오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충북 청주에 짓고 있는 M15X는 원래 계획대로 오는 4분기 준공한다. 내년부터 HBM4를 포함한 최첨단 D램 생산에 활용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올 3분기에 10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채연/황정수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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