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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사고' SPC 질책한 李대통령 "저임금 장시간 노동, 사고의 근본 요인"

입력 2025-07-25 16:54   수정 2025-07-25 17:48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25일) SPC를 찾아 "똑같은 현장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며 끼임사고 등 수차례 산업재해가 발생한 SPC를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경기 시흥 SPC삼립 시회공장을 찾아 ‘중대산업재해 발생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허영인 SPC 그룹 회장, 김범수 SPC 삼립 대표이사, 김지형 SPC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SPC삼립 안전보건총괄책임자 및 김인혁 SPC삼립 노조위원장 등 SPC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장에서 그는 "아시겠지만 저도 노동자 출신이고, 산업재해 피해자"라며 "그로부터 수십 년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노동 현장에서 죽어가는 노동자들이 너무 많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똑같은 현장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예측할 수 있다는 거고, 방지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추측할 수 있는 원인 중에 하나는 예방을 위한 비용과 사고가 났을 때의 대가가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개별 사건마다 원인을 분석해 봐야 되겠지만 돈 때문에 또는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것이라면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월 19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제빵공장 크림빵 생산라인에서 윤활유 작업을 하던 50대 노동자가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감정서에서 "작동 중인 기계로 사람이 진입할 경우 자동으로 멈추는 등의 기능을 하는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끊임없이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SPC를 찾아 노동자들이 생명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라고 하지만 노동 현장만큼은 선진국같이 보이지 않는다"라며 "꼭 여기서 벌어졌던 사건뿐만이 아니라 OECD 국가 중에 최고를 자랑하는 산업재해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이 뭔지 한번 그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새로운 정부는 각종의 사유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근본적으로 바꿔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며 "죽지 않는 사회, 일터가 행복한 사회,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 행복한 사회는 못 될지라도 불행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은 최소화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SPC 공장 근로자들의 사고 시간에 집중했다. 산재사고는 모두 새벽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사고 발생 시각을 묻자 김범수 SPC삼립 대표는 "새벽 2시 50분이었다"라고 말했다. 2023년 8월과 2022년 10월 발생한 사고의 시각 역시 모두 새벽이었다.

또, 근로시간이 과한 것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일주일에 4일을 풀로 12시간씩 사람이 일을 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라며 "이게 노동법상으로 허용되는 노동 형태냐. 계산해보니까 52시간이 넘는데 왜 그렇게 하나"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어 "결국 기본 임금이 매우 낮아서 8시간씩 3교대 하는 방식으로 일하면 일할 사람이 없어서 그런거 아닌가"라며 "저임금 장시간 노동, 이것이 사고의 근본 요인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김범수 대표는 "그런 부분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허영인SPC그룹 회장은 이 대통령의 발언에 노동 형태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허 회장은 "여러가지 상의한 결과, 단계적으로 서서히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한달 월급 300만원을 받는 노동자라고 해서 목숨값도 300만원은 아니다"라며 "돈보다 생명을 귀히 여기고, 안전을 위한 비용을 충분히 감수하는 그런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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