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관세 폭탄’에도 현대모비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36.8% 늘었다. 2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HL만도(16.2%)와 현대위아(2.1%) 등 다른 자동차 부품회사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이 관세 충격으로 각각 15.8%, 24.1% 급감한 것과 다른 모습이다.
부품 관세 시행일(5월 3일)이 수입차 관세(4월 2일)보다 한 달가량 늦은 데다 차량보다 덩치가 작아 재고를 많이 쌓아둔 덕분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미국과 협상해 관세율을 낮추지 못하면 현대차·기아 판매량이 줄어들어 부품업체들도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의 관세 폭탄에 신음한 것과 달리 현대모비스가 최고의 성적표를 받은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관세 영향을 덜 받았다. 부품 관세 시행일이 완성차보다 한 달 늦은 데다 미국 생산 물량에는 부품 관세를 2년간 감액해준 덕분이다. 현대모비스가 관세에 대비해 재고를 많이 쌓아둔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판매량이 늘어난 것도 호실적에 한몫했다. 관세를 부담하느라 현대차·기아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관세로 인해 가격이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두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판매대수는 각각 0.8%, 2.5% 증가했다. 완성차 판매가 늘어나면 현대모비스 매출과 영업이익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애프터서비스(AS) 시장에서 선전한 것도 힘을 보탰다. 현대모비스는 달러 강세와 판매 가격 인상 덕분에 AS부문 영업이익(8280억원)이 8.9% 확대됐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크지만 하반기 대규모 수주 프로젝트가 몰린 만큼 연간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위아도 이날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2조1786억원, 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2.1% 늘었다고 밝혔다. 기아 EV3·4와 타스만 등 신규 차종에 공급되는 모듈 물량이 증가한 데다 방위산업 관련 수출이 늘어난 덕이다.
문제는 3분기부터다. 25% 관세율이 그대로 이어지면 완성차 판매량이 줄어들 뿐 아니라 완성차 업체가 단가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납품단가가 떨어지고 공급량마저 줄어들면 부품사들 실적은 곤두박질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업과 정부가 함께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신정은/양길성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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