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 미국의 무역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 중앙은행(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등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1350~1390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민혁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주에도 무역협상이 가장 중요한 이슈”라며 “FOMC와 미국 고용지표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팀장은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합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미·중 고위급의 3차 무역 회담이 예정된 것은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무역협상과 FOMC 결과에 대한 경계심 때문에 환율이 크게 떨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미 간 협상 연기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Fed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태도를 보이면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FOMC에선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압박에 Fed가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매파적 반응을 나타낼 공산이 크다”고 했다.
시장의 관망세 속에서 국고채 금리는 다시 상승하는 추세다. 미국과 주요국 간 무역협상 타결 기대가 커지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5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485%에 장을 마쳤다. 전주 대비 약 0.10%포인트 올랐다. 10년 만기 금리는 연 2.855%를 기록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시장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고채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뛰는 모습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8월 금리 인하 기대가 사라진 점도 국고채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직전 분기 대비, 속보치)은 0.6%로 반등했다. 직전 분기 마이너스 성장(-0.2%)에서 한 분기 만에 탈출한 것이다. 지난 5월 한은이 예상한 0.5%를 웃돌았다.
경제 지표 개선으로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단기물 국고채 금리에 영향을 미쳤다. 3년 만기 금리는 한은 발표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단기채 금리는 기준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가 1분기 이후 완만하게 회복하는 만큼 8월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했다고 분석했다. 채권금리는 당분간 내년도 예산안과 한·미 관세 협상 영향으로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조미현/배정철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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