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에서 방독면은 필수 장비다. 유독 가스와 방사성 물질 등이 몸속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 군 병력 생존율을 높이는 데 핵심 역할을 해서다.방위산업업체 SG생활안전은 우리 군이 쓰는 신형 K5 방독면을 생산하는 회사다. 1973년 K1 방독면을 최초 개발한 경험을 살려 2019년 신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성정현 SG생활안전 대표(사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K2 전차가 수출되면서 관련 제품의 실적도 늘고 있다”며 “핵심 기술을 응용해 민간 시장에서도 신사업을 본격화해 회사를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상장사인 이 회사의 최고 기술력은 ‘공기 정화’다. 2016년 경기 평택 본사에 연구개발(R&D)센터를 확충해 30가지 유해 가스를 분석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연간 방독면 10만 개가량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했다. 성 대표는 “2021년부터 한국인정기구(KOLAS)에서 가스시험인증 자격을 허가받았다”며 “자체 품질 검증 체계가 있는 게 SG생활안전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술을 응용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화생방 종합보호장치’는 폴란드에 수출한 K2 전차에 활용되고 있다.
민방위 훈련이나 화재 진압 때 쓰이는 민수용 방독면과 마스크를 만드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화재 대피 마스크에 쉽게 착용할 수 있는 이지캡을 달아 기능성을 높인 게 대표적 예다. 경찰용 방독면은 아프리카 차드에 수출하고 있다.
2016년 CJ그룹에 편입된 이후 생활안전 분야에서 신사업을 꾸준히 개척하고 있다. 2022년 자체 브랜드 필슨(filter+person)을 앞세워 전기차 충전소 사업에 뛰어들었다. 성 대표는 “연평균 30% 성장하는 전기차 충전소가 회사의 또 다른 주력 사업”이라며 “충전소를 운영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플랫폼사업도 중장기적으로 추진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성 대표가 경영을 맡은 뒤 호실적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그가 대표로 취임한 2022년 683억원에 그친 이 회사 매출은 지난해 1227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로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억원에서 71억원으로 늘었다. 성 대표는 “올해 1500억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한 뒤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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