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이어 대만 시장을 공략해 수출을 더 늘리겠습니다.”박승배 워트 대표(사진)는 지난 25일 기자와 만나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공정에서 환경제어 장비 수요가 늘고 있다”며 신시장 개척 의지를 밝혔다. 워트는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초정밀 온·습도 제어장비(THC)를 판매하는 회사다.
워트는 반도체 원료인 웨이퍼에 회로를 그려 넣는 포토 공정에 쓰이는 THC 시장에서 국내 1위 업체다. 웨이퍼 표면에 빛에 반응하는 감광성 물질인 포토레지스트(PR)를 균일하게 도포할 때 용액의 점도와 온·습도 조절에 실패하면 생산 불량이 발생하기 쉽다. 워트의 THC는 초정밀 제어기술로 온·습도 오차를 줄여 안정성을 높인다.
박 대표는 “2023년부터 반도체 투자가 위축됐지만 올해를 저점으로 하반기부터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올해 회사 실적이 전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최근 인공지능(AI)과 로봇·자율주행 등 첨단산업 발달로 반도체 훈풍이 불고 있는 것도 호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THC 장비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국 수출로 이어졌으며 대만 업체와 장비 공급을 논의 중이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THC 장비 개별 가격은 평균 2억~2억5000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새로운 수출 계약도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는 “해외 반도체기업의 투자가 활발해지는 상황에서 4세대 에너지 절감 기술을 개발해 수주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중국 미국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고객사를 발굴해 수출처를 다변화하겠다”고 했다. 국내 매출 비중이 95% 정도인데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해 수출 비중을 높일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7년 매출 300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이익률 25%)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회사는 20여년간 흑자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창사 첫해인 2004년 매출 13억원을 기록한 뒤 2021년 26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화성=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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